2012/03/17 14:20 : 오려진 풍경과 콩나물

불통하는 프로젝트 속에서 나는 혼자 만의 프로젝트를 은밀히 추진했다. 스피커 인클로져의 도면을 구상했고 DIY 목재소에 도면을 보내 재단을 해달라고 했다. 집으로 배달된 목재의 재단 칫수는 공차가 0.2mm 이내에 들 정도로 정밀했지만, 스피커가 들어가 안착해야 할 동그라미의 치수는 흔들렸고 목재면에 수직으로 가공되지는 않았지만 제작에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완성된 스피커가 바로 이것이다.

인클로져의 구조에 따라 소리가 어떻게 변하는 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사이비 위상반전형(덕트없이 위의 우측의 두판 중 왼쪽 판에 직경 5Cm의 구멍을 뚫어 베이스 리플렉스 효과를 노림)으로 설계를 하고 보통의 풀레인지 스피커의 경우 인클로져가 후면개방형이기 때문에 후면개방을 하거나 밀폐를 할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 그리고 베이스 리플렉스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오른쪽 두판 사이의 후면 혹은 전면을 닫을 수 있도록 널판지를 마련했다(맨 밑의 사진 참조).

후면을 개방하면 스피커 유닛(Bose사에서는 4.5인치라고 하지만 3.75인치에 불과)이 너무 작은 탓인지 고음이 강하고 날카롭다. 후면을 닫으니 고역이 가라앉고 오히려 저음역의 깊이가 살아난다. 아무래도 후면을 덮고 베이스 리플렉스로 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반면 덕트를 막고 안막고에 따른 소리의 차이를 감별하기란 어렵다.

기존 Bose 101mm 플라스틱 인클로져의 소리와 소리를 비교할 때, 기존에 스피커에 취부되었던 네트워크(인피던스 보호 및 고역 조정 등의 용도)를 제거해서 소리가 명료해지고 음압이 높아진 대신 소리가 쟁쟁하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목재가 날카로움을 흡수하는 측면도 있어서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Bose 101 스피커 유닛은 놀랍다. PC에나 물릴 정도의 조그만 유닛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저음에는 한계가 있을 만한데, 상식 이상의 저음이 난다.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한다고 해도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시험 제작인 관계로 갖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삼나무의 재질이 치밀하지 못하여 약하다는 것과 짧은 기간임에도 목재에 뒤틀림이 발생한다. 설계 상 인클로져의 내부 구조가 난잡하게 그려졌고, 접착제 사용 미숙에 따라 접착제로 떡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르지 못한 도포와 접착면의 들뜸이 많았다. 물론 접착제가 엉켜 지저분하기도 하다.

어느 정도 들어보다가 인클로져를 다시 설계해 볼 생각이다. 그때는 집성목보다 튼튼하고 좋다는 자작나무 합판으로 제작하고 접착제가 고루 도포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내부구조 또한 단순하고 견고하게 가져갈 생각이다.

하지만 이 정도면 잘 만들지 않았는가?

회사의 프로젝트는 아직도 불통 중......

20110317

2012/03/17 14:20에 旅인...face
2012/03/17 14:20 2012/03/17 14:20
─ tag  , , ,
Trackback URL : http://yeeryu.com/trackback/1113
◀ open adayof... Homo-Babiens ▶▶ close thedayof... Homo-Babie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