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 사이

冷靜情熱のあいだ

Calmi Cuori Appassionati, 2001

오랫만에 보는 좋은 비디오(극장에서 보는 것이 영화인 만큼)이다.

사랑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영화, 그래서 기다림과 고독과 인생이 스스럼없이 사랑을 위해서 낭비되는 줄거리를 갖는 이런 영화가 좋다.

준세이가 아오이에게 보낸 편지는 그 내용보다 준세이의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단조의 떨림이 갖는 사랑과 삶의 무상성으로의 산보처럼 추억을 아픔없이 스쳐지나게 하는 무엇이 있다.

일본인들이 갖는 특유의 절제의 미학처럼 한 장면도 불필요한 부분이 없는 영화 속에서 피렌체의 건물들이 대지의 색조로 자연 속으로 용해되어 가는 동안, 단지 열정적인 부분은 엔야의 음악 뿐이었다.

그러나 영화에는 냉정도 열정도 없으며, 단지 그 사이 만이 있을 뿐이다.

가을이 오면서 어디엔가로 편지를 쓰고 싶도록 만드는 영화…

참고> 冷靜と情熱のあいだ

This Post Has One Comment

  1. 旅인

    truth 09.01.25. 02:28
    아….아스라히 그리움실은 선율에 마음을 빼앗깁니다..냉정하지 못한듯하죠 저는?^^ 시간을 내어 꼭 감상할께요 감사합니다 여인님.^^
    ┗ 旅인 09.01.25. 03:11
    그래요. 냉정하기에는 음악이 좀… 냉정과 열정 사이의 음악들은 요시마타 료가 작곡을 했는데, 영화 음악 중에는 엔니오 모리코네, 존 바리에 비견되는 음악인 것 같습니다.
    ┗ truth 09.01.25. 03:13
    엔리오 모리꼬네..아주 좋아합니다.존 바리곡들도 언젠가 시간되시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여인님.^^
    ┗ 旅인 09.01.26. 14:43
    바리의 음악을 올리려고 했는데, 파일 사이즈가… 하여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테판 09.01.25. 15:44
    얼마전에 한번 더 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늦은 시간에 봐서 그런 지 몰입도 잘됐고 책과 다른 독특한 영상미와 시간적 흐름의 리듬(긴장과 여유)이 좋았습니다.아오이에게 작은 방에서 캔버스가 떨어지기 직전의 준세이의 긴장같은 표현도 잘됐고요 ….물론 포인트는 거긴 아니지만요 왜난 그장면이 ㅎㅎㅎ 전 아직 어린가봐요 ㅎㅎㅎ
    ┗ 旅인 09.01.26. 14:44
    아닙니다. 남자들은 다 신경계 철분 결핍증이라는 것이 있어서…ㅅㅅ!
    ┗ 스테판 09.01.26. 15:52
    아하~~! 철분이었군요!!!제가 아직 어린 이유가… 어디 철분많은 분유라도 ….
    ┗ 旅인 09.01.27. 17:57
    남자들은 철들면 죽는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약간의 결핍증에 시달리기로 하죠^^

    희원 09.01.26. 00:13
    일본영화 이면서도 거의 모든 배경이 이탈리아의 피렌체와 밀라노 였기에 유렵영화 같았던,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음악이 있었기 때문에 더 빛이 났던 영화! 아직도 저는 이 음악을 들을 때면 눈을 감고 듣습니다 그러면 이 음악을 담당했던 프로듀서의 말처럼 저를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장소로 데려다 줄것만 같아서요~ 여인님!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자유게시판에 Dear. 여인님! 하면서 그동안의 댓글 스트라이크로 날리려 했는데 이렇게 인사하네요^^ 올리시는 글 잘 읽고 있으니 앞으로도 그 쏠쏠한 재미 계속 안겨주시길요^^

    희원 09.01.26. 00:14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 밖에 없는 것이란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누구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내 가슴속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누가, 있는 것일까. –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 중에서 –
    ┗ 旅인 09.01.26. 14:46
    영화를 보고 나서 책을 사서 읽을까 말까 하다가 다른 책들이 눈에 밟혀서 못읽어보았습니다. 영화가 너무 잔잔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런 멜로가 좋습니다.
    ┗ 스테판 09.01.26. 15:54
    고로 저도 사람인지라 제가 있을곳은 누군가의 가슴~~!! 이런 가벼움은 도대체 뭔지..

    러시아황녀 09.01.26. 00:23
    좋은 영화.. 명절 지나고 볼께요..
    ┗ 旅인 09.01.26. 14:46
    조용하고 잔잔한 영화라 좋습니다.

    라비에벨 09.01.26. 00:32
    냉정과 열정사이 잘 기억해 둡니다. 아 그 사이엔 사이만 있군요…
    ┗ 旅인 09.01.26. 14:48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영화라서….

    詩.. 09.01.26. 10:28
    서로가 이렇게..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역시 절제의 미학이군요…낭만적인 음악..좋습니다.
    ┗ 旅인 09.01.26. 14:50
    사랑했던 사람을 저 거리에서 보았을 때 가슴은 어땠을 까요?
    ┗ 詩.. 09.01.27. 22:27
    그러게요..가슴이 뛰어서 …….^^;;;
    ┗ 旅인 09.01.28. 10:13
    아무래도 그렇겠죠?

    다리우스 09.01.26. 23:36
    좋은 영화추천 감사합니다.^^
    ┗ 旅인 09.01.27. 01:00
    예~^^

    유리알 유희 09.01.26. 23:58
    저도 보지 못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첨부파일 열면 받아서 볼 수 있는 것인가요?
    ┗ 旅인 09.01.27. 01:00
    아쉽게도 첨부파일은 지금 연주되고 있는 음악파일입니다.

    그라시아 09.01.28. 02:01
    냉정과 열정 음악 전곡 재생해서 듣고 있습니다. ^^
    ┗ 旅인 09.01.28. 10:12
    영화 중 엔야의 곡이 나와서 엔야의 곡인줄 알았는데, OST가 요시마타란 사람의 곡이란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고, 간신히 전곡을 구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5월쯤 두오모의 성당에 올라가 피렌체 위로 석양이 내리는 것을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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