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1 17:16 : 걸상 위의 녹슨 공책
벚/photos

봄이 잠수함을 타고 왔다
기습처럼
나비는 승선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겨울 속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던 나는
그만 봄에 사로잡혔다

묻는다 남은 봄은 어쩌자고
이렇게 일찍 내습한 것이냐
여름을 가불하기엔 세상은 너무 덥고
벚꽃과 이미 저버린 목련에서
소쩍새가 울기까지는 머얼다
아주

그리고 여기는
미세먼지와 황사 그리고 비닐조각으로
뒤덮어야 할 변두리
봄으로 여기를 채워버리고 난 후
남은 봄은 가난으로
근근히 채울 것이고
그 이후는 수치이니
다음에는 아무 것도 없으리라는 불길한 예감

나비는 승선하지 않았다는
여기는 4월

2014/04/01 17:16에 旅인...face
2014/04/01 17:16 2014/04/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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