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8 16:06 : 오려진 풍경과 콩나물

Miserere mei, Deus/Gregorio Allegri(1582~1652)

이 노래는 시편 51편, 밧세바와 동침한 다윗이 선지자 나단이 오자, 영장을 켜며 노래한 詩다. 다윗은 명백한 자신의 죄 앞에서,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塗抹)"(51:1)해 달라며 노래한다. 그러면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聖神)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51:11)라고 애걸한다.

18세기까지만 해도 이 노래는 1년에 단 한번, 성주간(聖週間: 부활절 축일 시작 전 1주간)에, 그것도 시스티나 성당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들을 수 있었다. 왜 성주간에 노래한 것일까?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우리를 용서해 달라는 것인지, 인간의 죄를 대속하셨던 그리스도의 고통을 불쌍히 여겨달라는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악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 노래는 성당의 벽을 넘어 유럽 각처의 바실리카에서 울려퍼진다. 그 후 성주간 뿐 아니라, 망자의 진혼을 위하여 불려지게 된다.

오늘 또 이 노래는 저 남쪽바다의 어떤 목숨을 위하여 불려져야 할 것 같다.

"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2014/04/18 16:06에 旅인...face
2014/04/18 16:06 2014/04/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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