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30 12:40 : 벌레먹은 하루

서울숲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고 건국대를 지나서 집으로 돌아온다. 젊은 연인들이 서로 수줍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공원을 거닐거나 대학교정을 걷고 있다.

나는 젊은 청년의 얼굴 속에서 세상의 때, 불의라든가 사악하고 지저분한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무지한 표정을 보았다. 그 표정은 자신의 아름다운 애인에 대한 수줍음과 아름다움에 걸맞는 마음 속의 선함으로 비롯된 것이겠지만,

자존감에서 비롯된 저 젊은 시절들의 아름다운 표정을,
왜? 무감각해지고 타락하여 자신의 존재를 송두리채 잃어버리고,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 조차 잊어버리게 되어,
상실하게 되었는가 자문하게 되었다.

비근하게 나이가 들어서 뿐 아니라, 일이년 후 입대를 하고 윤일병에 저지른 것과 같이 잔악한 짓들을 저지를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청년이 몸 담게 될 회사에서는 스펙보다는 한 인간의 인격을 중시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인격이란 인격의 긍정적인 면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회사는 불의를 목도하여도 발설하지 않는 조직에 대한 의리와 어떠한 불의한 지시에 대해서도 복종할 수 있는 용기, 오히려 회사를 위한다는 명분 하에 어떤 일이라도 자행할 수 있는 충성을 조직인으로서의 인격으로 생각하면서도, 회사의 공금을 유용하거나 횡령하지 않는 청렴성과 잔업과 야근 그리고 휴일근무를 거듭하면서도 불만하지 않는 마당쇠적 근면성, 성실성을 요구하는 총체적인 모순으로서의 인격이 회사가 말하는 인격이다.

이런 모순적인 인격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국 한 인간을 모순에 빠트리게 되고, 한 개인의 도덕적 양심을 따르기보다 상황논리에 복종하도록 하고 자기 모순을 합리화함에 따라 "세상은 다 그렇게 되어 돌아가게 되어있고, 나 한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키거나 할 수 없다"면서도 방조하기 보다는 세상이 더욱 그릇되게 되어 돌아가도록 상사의 지시에 따르거나,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다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이 만들어가고 있는 세상이 어둡고 잘못된 탓에 젊었을 때의 표정은 다 잃어버리고 어둡고 무감각한 표정이거나, 내면은 분노와 시기 등으로 점철된 웃음으로 구겨진 표정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2014/08/30 12:40에 旅인...face
2014/08/30 12:40 2014/08/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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