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0 13:36 : 벌레먹은 하루

어제부터 갑자기 이웃집을 방문하여 댓글을 쓰고 난 후 [확인]을 누르면 아래 사진과 같이 "귀하는 차단되었으므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웹 페이지 경고가 뜬다. 이 경고가 뜬 후에는 이웃의 포스트에 댓글도, 방명록에 안부를 올리는 것도 안된다.

차단/capture

이 문구를 처음 보았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웃에게 섭섭한 일을 만들었거나 혹은 인터넷 상에서 불의한 짓을 저질러서 공중 일반에게 접근이 금지된 사람이 되고 말았다는 고립감을 맛보았다. 하지만 다른 이웃블로그에서 두번째의 경고를 보았을 때, 나의 댓글이나 포스트 때문에 이웃에 의해 접근이 불허된 것이 아니라, 티스토리나 앤티스팸 엔진이 정해 놓은 룰에 의해 일방적으로 내가 배제되었다는 것을 간신히 이해했다.

내가 왜, 어떤, 룰에 의하여 배제되었는지에 대해서 물을 곳도 애매하고, 설령 마땅한 곳을 찾아서 설명을 요구해도 '*%Gh8$!@?... B%gvfm Tye#@H."라는 식으로 전혀 이해하지 못하도록 설명하고 "불편을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답변할 것이다. 사랑해달라고 부탁도 안했는데 "사랑합니다. 고객님"하고 일방적으로 사랑을 퍼붓는 이 시대에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모든 잘못과 허물을 덮어주는 일방적인 면책특권이다. 죄송하다는데, "말루만?"이라고 따지기도 뭣하지만, 어떠한 불편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것인지는 묻고 싶다. 댓글이나 방명록에 글을 쓸 수 없다는 불편에 대한 죄송인지, 아니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듣는 고문을 한 것에 대한 죄송인지를 묻고 싶은 것이다.

이웃의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당분간일지 꽤 오랜기간일지는 모르겠으나 댓글을 달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 나의 포스트에 댓글을 달려고 할 때, "귀하는 차단되었으므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문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불신과 귀찮음 아니면 치명적인 댓글과 엄청난 스팸들 때문에 우리를 대신하여 누군가가 쌓아준 정교한 벽과 부비트랩 속에서 점차 소외되고 외로워질 것이다.

추석은 잘보내셨는지요?

2014/09/10 13:36에 旅인...face
2014/09/10 13:36 2014/09/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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