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31 16:39 : 황홀한 밥그릇

여태까지의 일은, 한 일과 하지 못한 일 그리고 해야 할 일들, 즉 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기의 일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이다. 하루가 지나갔다는 것은 여기에서는 하루의 일을 마쳤다는 뜻이다.

나의 봉급은 나의 근로(일)와 등식의 관계를 갖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스쳐지난 시간의 값어치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나의 일이란 시간의 얼룩들이다.

시간이란 축내려고 하면 할수록 가지 않는 법이다.

하루종일 시간이 지나는 풍경을 바라본다. 그렇게 바라보다 보면 풍경들 사이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인지, 풍경이 흔들리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풍경과 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질 무렵이면 나에게 할당된 시간이 모래알처럼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2015/01/31 16:39에 旅인...face
2015/01/31 16:39 2015/01/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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