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5 11:50 : 찻집의 오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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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욕심을 다스리기 보다, 욕구를 충족시키고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해 왔는데
이 나이에 어떻게 욕심으로 부터 마음이 고요해지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어제 하루종일 바람부는 들 가운데 높이 선 플라타너스가 바람에 어떻게 흔들리는가를 보았어.
"흔들리는 것은 네 마음일 뿐" 어떤 선사는 말씀하지만, 플라타너스의 가지의 움직임은 세찬 바람이 불어도 오히려 잔잔했어. 바람따라 세차게 흔들린다면 가지가 꺾이거나 서로 부딪힐테지. 

바람이 불면 대신, 플라타너스는 아스팔트 위로 홀씨를 왈칵 쏟아냈어.

떨어진 홀씨는 니코친에 찌든 필터솜처럼 엉켜 누렇게 아스팔트 위로 굴러다녔어. 홀씨를 아스팔트 위가 아닌 다른 먼 곳으로 떠나보내기 위해 봄바람은 어제 그렇게 불었던 모양이야.

불어라, 바람.

하루종일 플라타너스 나무를 바라보며, 나무둥치에 아로새겨지는 빛의 이름들은 무엇일까 생각했던 것 같아.

그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슬플 정도로 하늘은 푸르렀어. 사물들 위로 하오의 햇빛은 집요했지만 바람 탓인지 낮 최고 24°C, 그런 날이면 말이야...

그런 날이면 말이야...

2015/05/05 11:50에 旅인...face
2015/05/05 11:50 2015/05/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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