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고야)

Saturn Devouring One of His Chidren.
c. 1820-23. Oil on canvas, 146 x 83 cm.
Museo del Prado, Madrid, Spain

크로노스(사투르누스)의 이야기를 고야는 참으로 끔찍하게 그렸다. 촛점없는 광기와 탐욕의 눈으로 크로노스(시간)는 자식의 육신을 먹는다. 시간은 그렇게 모든 것을 소화한다.

더욱 끔찍한 것은 크로노스의 신화 속에 나타나는 시간의 가역반응이다. 지나가 버린 것을 되돌리는 것.

크로노스는 시간이다. 그는 세상의 지배자가 되어 누이인 레아와 결혼하여 헤스티아, 테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제우스를 낳았다. 그는 자기 자식에게 지배권을 빼앗긴다는 신탁 때문에 태어난 자식들을 차례로 먹어버린다.

마지막으로 태어난 제우스는 살아남아 형과 누나들을 살려내고 세상의 지배권을 획득한다. 즉 시간이 잡아먹은 지나간 일들을 되살려내는 가역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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