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담(Quidam) – 이름없는 행인

퀴담(Quidam)은 이름없는 행인, 길거리를 서성이는 외로운 모습, 과거로 달려가는 자이다. 그는 얼굴없는 旅인, 그것은 시간. 우산을 펴들고 20세기가 끝나고 21세기가 시작하는 모퉁이에 서서 인간이라는 광대들의 놀이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얼굴없는 그가 바라보는 곳은 앞도 뒤도 아니며, 미래도 과거도 아니다. 거기에는 침묵이, 공허가 있으며 무대는 돌아간다.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그 때 소녀가 나타났다. 소녀는 퀴담이 서 있는 세기의 모퉁이를 돌아다니며 노래부른다.

너의 세계는 너의 것
내 것은 아니다, 퀴담.
네 꿈은 너의 것.
네가 별들을 건드렸을 지는 몰라도
그것들은 움직이지 않았어.
그리고 네가 내게 다가올지 모르나
나는 택하지 않을꺼야
네 손을 붙잡기를
나는 아마 웃거나
혹은 돌아서겠지.

한 평범한 사람, 퀴담
나는 모든 사람
나는 어느 사람

You may know 100 people well, but the rest of the 6 billion people
on the planet are Quidams : they’re anonymous to you.

<Franco Dragone, Director>


이 광대극을 나는 2000년이 시작하는 어느 날 보았다.

한국에 곧 온다고 한다.

This Post Has 3 Comments

  1. 아, 퀴담.
    서커스가 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었요!

    전 서커스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자기 학대같아서요. 불편해서요. 보면 볼수록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오는 게 서커스였거든요.

    그리고, 퀴담.
    아, 저건 예술이구나!
    맨 앞줄에 앉았는데… 근육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다 보이는 거예요..
    눈물이 나더라고요, 언제나 서커스를 볼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근데.. 존중이 되더군요.
    그 고통에, 그 한계를 넘어선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치면서 퀴담을 보았네요.

    근데도.. 공연을 마치고 나와서 드는 생각은..
    사람이란 뭐지?
    하는 의문.

    저렇게 자기의 몸을 비틀고, 견디고, 늘리면서
    얼마나 아팠을까…
    그 시간들에 대한 생각들…
    그냥 그들을 껴안아주고 싶었어요..

  2. 여인

    직접 앞에서 보신 모양이네요? 전 게을러서 늘 브라운관 앞에서만 봅니다.

    저도 서커스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서커스를 보면서 볼만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싸구려 곡마단을 종합예술산업으로 올려놓아 블루오션이라는 경영서적에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기업이 되었죠.

  3. 旅인

    truth 09.01.25. 02:56
    햐……얼마나 연습에 성실했을까싶어요..신비스런 감상였습니다. 감사해요 여인님.^^

    스테판 09.01.25. 15:52
    와우 !! 이런거였구나 멋져요 훌륭한 공연을 두분은 보셨네요 부럽씀다

    라비에벨 09.01.26. 00:28
    실제로 보면 탄성이 절로 나겠습니다. 퀴담 초라한 의미이지만 머리속에 잊혀지지 않을듯 합니다.

    旅인 09.01.26. 14:59
    이 ‘태양의 서커스’는 ‘블루오션’이라는 책에서 싸구려 곡마단 사업을 고급스런 종합예술이라는 블루오션 영역을 개척한 대표적인 서커스 기업으로 언급되고 있지요. 퀴담, 알레그리아, 쿠차 외 몇가지 서키스가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 중 퀴담이 제일 멋있는 것 같습니다.

    유리알 유희 09.01.27. 00:01
    퀴담, 이 서커스였군요. 에구 무식한 유리알!( 쥐구멍 찾는 중~~ )
    ┗ 旅인 09.01.27. 01:02
    저도 있는 줄 몰랐다가 TV에서 무심결에 보게 되었을 뿐입니다.

    詩.. 09.01.27. 22:31
    이 서커스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었죠…직접 보진 못했습니다만… 예술입니다..
    ┗ 旅인 09.01.28. 09:50
    저도 TV로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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