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arKetiNg에 대하여

또 교육을 다녀왔다.

기업의 교육이라는 것이 다 그렇겠지만 돈을 어떻게 줄을 세우고 회사의 호주머니 속으로 기어들게 하느냐가 주안점이다. 이 단순한 것들을 위하여 세계적인 석학(이눔들을 석학이라고 해야할 지는 좀 의문이다)들이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연구를 하고, 선진기업에서는 아주 독특한 경영기법을 개발해 내곤 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돈이 항상 학자들보다 머리가 좋다는 것이다. 경영학은 현장에서 만들어진 사례를 가지고 학자들이 기법으로 개발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경영학은 보편성을 추구하지만 각 사례가 특수한 여건에서 만들어져 보편적으로 적용되기에 난점이 있다.

이번 교육 중 Demarketing이란 것을 배웠다.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산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참으로 좋은 개념이다.

기업에 돈이 안되는 놈(고객이 아니라 웬수)들은 과감하게 쳐낸다는 개념이다. 그러니까 프라이비트 뱅킹 개념을 도입하면서 창구를 대폭 줄이고, 수수료를 마구잡이로 붙이고 하는 것이 ‘꼬우시면 딴 곳을 찾아주십시요.” 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수익< 비용 이라면 고객이 아니라는 의미가 처절하게 녹아있다.

이러한 Demarketing개념 속에서 돈이 많은 자들은 은행을 가도 소파에서 입출금을 하고 골프장 부킹을 은행이 해주는 반면, 우리는 플라스틱 쪼가리를 들고 현금인출기 앞에서 더듬거리며 입출금을 하고 지로금액을 송금한다. 그리고 명품백화점은 입구에 조차 들어가 보질 못하는 것이다.

이 Demarketing 개념 속에서 우리가 카드를 한번 긁을 때마다 우리의 계급에 신호가 들어왔다 사라졌다 한다. 어느 카드사의 고객 등급은 14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한다. 제일 낮은 등급의 신분은 <우수고객>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수고객들은 그 카드사가 수입을 올리는 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대금결제 또한 늘상 지연되지만 고율의 지체상환이자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우수고객일지도 모른다.

나는 어떤 신분으로 카드사와 은행과 백화점 등에 등록되어 있을까? 그러니까 자신이 알 수 없는 계급사회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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