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할 것은 많지만…

왕재수…

온라인 속 나의 얼굴! 볼 것으로 가득한 여러분의 블로그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나요? 블로그를 자랑해 주세요~ 저도 놀러갈게요~

나…

사람들은 자신의 것에 대하여 객관적일 수가 없다. 만약 자랑을 한 후에 누군가가 흥! 별것도 아니면서 떠벌이고 X랄이야 라고 말한다면 왕재수 니가 책임질 것도 아니고, 나만 완전히 새 될 수가 있다 이 말씀이지. 그리고 솔직히 말하지만 나처럼 길게 너스레를 떨고 문단문단의 글들의 압박감이 느슨한 데 와서 본들 뭐 재미가 있겠느냐 이거야. 게다가 나 사는 꼬라지가 평균 이하와 평균 이상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색잡기에 취미가 전혀 없는 만큼(사실 돈도 없어요) 육십년대의 흑백사진처럼 심드렁하기 그지없고 활동반경이라야 집과 회사를 오락가락하고 있어서 우리 집 앞 골목 외에는 지랄같이 넓은 서울 구석에 무엇이 있는 지 조차 관심도 없어. 그렇다고 애인이 있나 마누라나 자식놈하고 대화가 통하나? 직원들도 내가 대화를 끼려고 하면 저치 또 시작이야 하는 표정을 짓거든. 꼭 고등학생이 초등학생 노는 놀이터에 가서 골목대장 하겠다고 나서는 느낌이라니까. 그러니까 때론 나의 위치가 굉장히 엿 같다 라는 생각도 들지. 간혹 친구를 만나면 짜식들 왜들 그렇게 사는 지? 꼭 자신들이 만든 상자 속에 들어앉아 네모난 하늘을 보는 것 같은 이야기, 특히 자식 새끼들을 얼마만큼 괴롭히면, 못자게 하면 좀 나은 지위를 차지하고 세상의 못난 놈들의 피를 빨아먹게 할 수 있을까 등의 이야기로 시간을 축내기도 하지. 그러니까 나도 그 놈의 보수 꼴통이라 이거지. 아니면 내가 너무 상식적이라서 사람들의 편견의 어느 곳에도 낄 수가 없어서 아무 의견조차 없는 쪼다로 비치기도 하나 봐. 네 생각을 한번 얘기해 봐! 라고 친구들이 욱박지르기도 한단 말씀이야. 그런데 놈들이 이야기하라고 하는 것들은 별로 중요하지가 않아. 그것이 중요하다면 나한테 묻지 않았을꺼야. 그런 것들은 학원이나 담임선생, 은행의 창구 직원, 부동산 업자들이 훨씬 잘 알 것이고 내가 잘 아는 것은 하느님의 진짜이름이 무엇이냐? 사주팔자. 또는 중력의 법칙을 벗어나는 법에 대한 도시에 사는 멍청이의 오래된 몽상과 같은 것은 잘 알지. 그러나 뭐든 이론을 실천으로 전환시키거나 현실화시키는 데 나의 능력이 모자라는 것은 늘 감안이 되지. 내가 이야기하는 주제는 몹시 칙칙하거나 무겁거든, 씨부리면서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 지 헷갈릴 때가 많아. 그래서 나는 친구 놈들을 피곤한 것으로 언제부턴가 치부하기로 했지. 그러면 놈들은 그래. 학교 때부터 약간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었다나? 놀고 있네. 나는 몹시 현실타협적이며 타산적이거든. 이야기가 길어졌는 데 아무튼 그렇다는 것이고 그러니까 형님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랑할 것 없다는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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