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프와 아카샤

आकाश & א

… 또는 숲 속에서 블라디미르 J.프로프라는 마법의 공여자를 만나는 데, 그는 마법의 반지를 선물하고, 그 덕택에 <암살 단원>들의 신성한 뿌리에서 알레프, 말하자면 모든 우주가 보이는 지점을 발견하고, …

(P25, 문학의 몇가지 기능에 대해 가운데, 움베르토 에코의 문학강의에서)

보르헤스의 알레프 1알레프(א)란 아르헨티나 작가 보르헤스의 단편 ‘알레프’에 나오는 신비의 지점으로, 이 세상의 모든 사물 및 과거와 현재의 모든 시간이 그 안에 담겨있다. 등장인물은 지하실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지면서 우연히 그걸 발견하게 된다. (본문과 같은 책, 같은 쪽의 주석에…) 는 산스크리트어로 宇宙心이라는 아카샤(आकाश)와 비슷하다. 이 아카샤의 설명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래의 글로 대체하기로 하자.

이 아카샤의 개념은 아마 19세기 쯤 서구에 도입되었고, 리바이 도우링 목사(1844-1911)는 천상 영계의 기록인 아카샤(Akasha: 宇宙心)의 기록을 계시받아 보병궁(寶甁宮)복음서를 썼다고 한다. 그는 구약과 신약이 과거 금우궁 및 쌍어궁 시대의 복음서인 데 반하여, 이는 미래의 복음서라고 한다. 또 이 아카샤의 개념은 요즘 들어 뉴에이지 외계서적의 용어로 차용되어 책장사에 쓰이고 있으며, 오쇼 라즈니시는 자신이 때로 이 아카샤를 방문하여 성인들의 생각이나 사라진 기록들을 찾아보곤 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아카샤란 우주의 도서관인 셈이다. <인>

아카샤(Akasha)란 공간에 가득 차 있는 대기중의 영기(靈氣), 또는 유광체(幽光體). 오컬티스트에 의하면, 물질 세계에서 나타나는 모든 활동과 사념은 아카샤의 기록에 남게 된다고 한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태복음 제5장18절>

아카샤의 기록(Akashic Record)이란 현상계의 본성은 파동이므로 소리(파동)가 음반(매질)위에 기록되듯이 물질 우주 속의 모든 현상과 사건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고스란히 아카샤라는 매질 위에 기록된다고 한다. 아카샤란 ‘최초의 원시물질’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인데, 형이상학자들이 말하는 우주심(Universal Mind)과 같은 것으로, 이 근본질료는 우주 전체에 충만해 있으며 무한히 정교한 것이어서 자극에 매우 민감하고 우주 공간 어느 곳으로부터의 경미한 진동이라도 그 위에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긴다고 한다. 이 아카샤의 기록을 히브리 신학자들은 신의 기록을 담은 책이라고 부른다.

참고: 보병궁 복음서란…

보병궁 복음서의 내용

이 복음서의 가장 큰 특징은 신약의 공관복음서 및 요한복음서의 내용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에 빠져 있는 예수님의 12세부터 30세까지의 성장과정과 구도과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예수께서 전하신 가르침의 진수를 알 수 있다.

1. 잃어버린 예수의 행적들

인도 오릿사주의 왕족인 라반나의 권유로 예수는 이스라엘을 떠나 인도 쟈간나스의 한 절에 들어가 4년간 수행을 하며 베다 경전과 마니 법전을 공부한다. 또 그는 의술을 배우며 유대의 시편과 아베스타경전을 읽고 석가모니의 가르침도 익히게 된다. 그는 네팔과 티벳에서 성자 비자빠찌와 멘구스테를 만나 수많은 경전을 섭렵한다. 24세때 수학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후 오래지 않아 다시 아테네로 건너가 희랍의 정신세계에 깊은 관심을 갖기도 한다. 25세가 된 예수는 이집트로 건너가 형제단이라는 성자들의 모임에 입회해 활동하며 최고의 칭호인 그리스도라고 하는 법명을 수여 받게 된다. 30세가 된 예수는 비로소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기에 이른다.

2. 예수의 마지막 외침

예수는 십자가에 매달려 처형되면서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한 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Eli Eli Lama Sabachthani : “하나님 왜 저를 버리셨나이까”로 번역되어 왔음) 라는 말 한마디를 크게 소리친 뒤 마지막 숨을 거두는 데 나중에 이 예수의 최후의 말씀은 티벳 라마불교의 진언(眞言)인 엘리엘리 라마 삼먁 삼보리 다라니(Eli Eli Lama Sammach Sam Bori Daranii : 성자의 위대한 바른 지혜의 총지 라는 뜻)로 밝혀진다.

 

… 특히 보르헤스를 보자면, 도대체 그는 누구에게서 알레프의 관념을 얻었을까? 그 운명의 지점, …<중략>… 달콤했던 것들의 잔인한 유물이 보이는 지점 말이다. 최초의 알레프는 바로 「천국 편」의 마지막 노래에 나온다. 여기에서 단테는 <우주에 흩어져 있는 모든 것들이/사랑에 의해 하나로 묶여 있고,/실질들과 우연들과 그 작용들이/마치 함께 용해된 듯한> 것을 본다. …

(P36~37, 「천국 편」읽기 가운데, 움베르토 에코의 문학강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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