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짜증나…

교환원…

걸려 온 전화를 받을 때 무슨 말을 처음 하세요? “여보세요” 라는 말은 너무 재미없는 것 같아요~ 기억나는 황당했던 첫마디가 있으세요?

나…

전화 받기 싫어한다.
그리고 전화 안한다.
전화를 받아도 일분이면 모든 용건은 종료다.

나의 휴대폰은 기본요금으로 긴다.
나의 휴대폰에 전화를 하는 사람은 아내가 대부분이며,
나의 아내에 대한 전화는

“지금 간다.”
“어딘데요?”
“회사 다.” 혹은 “지하철이다.”

그것으로 끝이다.

세상은 전화로 돌아가는 데, 나처럼 전화를 하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흔치 않은 데…
전화를 하지 않으니 점점 외로워 진다.

나는 인류 최악의 발명품을 전화라고 하고, 벨인가 하는 친구는 틀림없이 지옥에 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휴일날 집에서 쉴 때 전화가 온다.
죽자고 받지 않는다.
그러면 아내나 아이들이 받는다.

그러나 집에 아무도 없으면 할 수 없이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엄마 바꿔줄래?”

나는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왜 아들놈의 목소리는 나와 똑같을까?

“집사람 나갔는데요.”
“어디갔는데?”

이런 빌어먹을…

이 아줌마 귀가 이상한 모양이네.

나는 한동안 뭐라고 해야할 지를 생각한다.

“엄마 어디 갔느냐니까?”
집,사,람,이 어디 갔는지를 제,가, 좀 모르면 안됩니까?”
“어머! 어머! 제가 그만…”

그 후 한동안 뛰~~~~~~~~~~~~~~~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전신줄에 앉아 얼굴없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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