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한 것들

  1.

사소한 것을 욕망한다는 것은 욕심이다. 그래서 욕심은 늘 한 사람의 욕망의 실현에 장애물이 된다.

  2.

아들이 정치를 하고 싶다는 것을 듣고 나는 흠칫 놀랐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정치에는 아무런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아주 원시적인 욕구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치를 하고 싶다는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놈이 정치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들 속성은 우리나라의 정치가들의 속성과 아주 닮아 있다.

정작 놈은 정치가와 탤런트의 차이점에 대해서 뚜렷히 알지는 못하는 것 같다. TV에 등장하지만 정치가가 양복을 입었다는 점에서 더 폼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욕을 탤런트보다 더 먹는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 뚜렷해야 할텐데.

  3.

요 며칠 사이에 출근길과 퇴근길에 늘씬하고 예쁘게 생긴 아가씨를 마주 친다. 그런데 나는 그 아가씨와 마주치면 항상 놀라곤 한다. 그녀의 얼굴은 변함이 없다. 아침의 화장색과 퇴근길의 화장색 또한 한치도 변함이 없다.

결정적으로 나를 놀라게 하는 그 얼굴은 어떤 표정도 없고 피로감이나 미소도 없다. 그녀의 얼굴에는 삶의 색깔이 전혀 없다. 그러니까 인형의 얼굴을 본듯한 섬뜩함을 느낄 뿐이다.

퇴근한 후 거울에 떠오른 나의 얼굴을 본다. 피로하고 무표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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