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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지 않는 것들을 위한 변명은 방 높이 놓여있는 시렁 위에 먼지 속에 뽀얗고, 우리가 시간에 의하여 능욕당하고 있을 즈음, 친구는 27센티미터쯤이라도 살았더라면 하고 한 시간을 넘도록 나를 고문하였기에 하는 수 없이 사랑과 여행을 이야기했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찬은 없었고, 지도 위에 그어진 음란과 방종의 선분들을 감탄 어린 눈빛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는 이제 四季를 지나 미망의 계절로 향하고, 시간은 유혹의 9시 43분. 죽음마저 멈추어 있는 그때, 금이 간 모래시계는 바닥 모를 시점과 끊임없이 입 맞추고 있었습니다.

온갖 것을 둘러싼 광휘와 사랑의 뿌리를 찾지 못할 때, 잃어버린 시간과 조각난 지평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 존재. 음울과 몽상 속에서 갈증과 기아를 면치 못할 것이며, 정당한 믿음또한 갖지 못하여 영원한 이교도로 희망도 절망도 없는 하루와 또 다른 내일을 맞이할 것입니다.

썩지 않는 영혼과 육신을 가진 자, 나여! 不壞의 자리에 놓여질 수 있는 것은 녹슬은 신화와 탐욕과 인간이 만들어낸 갖은 오물들. 이것들로 영생의 자리에서 무엇을 하겠습니까? 단지 죽음이 오래된 동화가 아니기를 바랄 밖에요.

도시의 가냘픈 햇빛조차 두려워하는 어둔 골목 속에서 유쾌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살아가야 하는 것들이 부벼지고 닳아가는 좁다란 광장에는 어린아이들과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부지런한 노동의 땀 냄새와 밥 짖는 냄새로 가득 차 있고 때론 반 뼘의 땅으로부터 생기에 가득한 초목과 꽃이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태어난 것처럼 죽어야 합니다. 그것이 태어날 것에 대한 은총이며 죽어갈 것에 대한 축복이지요.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희미하더라도 그 금을 지나 가볼 때까지는 가봐야 하는 것이 온갖 생명에 부여된 의무이자 권리일 것입니다. 신이 인간에게 죽음을 부여했을 때, 드디어 우리는 신보다 위대한 그 무엇이 되어버렸습니다. 신은 스스로 죽음을 알 수 없으며, 썩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교만한 사유를 용서하소서. 용서합소서.

2007/10/01 13:25에 旅인...face
2007/10/01 13:25 2007/10/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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