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렸다. 햇빛이 맑더니 목련이 봉오리를 서서히 터트리고, 비가 왔다. 다시 날이 추워졌지만, 영락없이 봄이다.
동면이라도 하는 듯, 나는 이 봄에 대하여 아무런 감상이 없다. 장대한 역사 속에 갇혀 무수한 단어들을 곱씹어대고 있을 뿐이다.
무슨 소용일까?
그것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들이며, 한갖 꿈이며, 그 꿈의 끝에 만날 공허이자 지옥인 것을…
나는 무너진 도서관에 대하여 집요한 꿈을 꾸고 있을 뿐이다.
날이 풀렸다. 햇빛이 맑더니 목련이 봉오리를 서서히 터트리고, 비가 왔다. 다시 날이 추워졌지만, 영락없이 봄이다.
동면이라도 하는 듯, 나는 이 봄에 대하여 아무런 감상이 없다. 장대한 역사 속에 갇혀 무수한 단어들을 곱씹어대고 있을 뿐이다.
무슨 소용일까?
그것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들이며, 한갖 꿈이며, 그 꿈의 끝에 만날 공허이자 지옥인 것을…
나는 무너진 도서관에 대하여 집요한 꿈을 꾸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