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시간을 널어 논 오후 6시. 하늘의 서편으로 몰려가는 양떼구름. 빛이 침묵을 만드는 공허한 시간들 속으로 몰려드는 저녁을, 나는 느릿한 몸짓으로 바라본다. 언제부터 저녁이 다가오는 일몰을, 그리고 노을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하늘을 바라보는 방식 때문이 아닐까? 한낮의 태양이 폭력을 내려 놓고, 식어가는 대지의 냄새가 피어오르는 그 시간들 속에서 잊혀져가던 생활이 가로등을 켜는, 그 시간이야말로 미치도록 사람들의 삶의 비린내, 김치찌개를 끓이고, 저녁이 뜸 드는 냄새가 가슴께에 서성이면, 마침내 관대한 눈길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것 아닐까?

알 수 없다, 이 세상의 매혹을... 그리고 미친 듯한 세상의 열광을... 그리고 세상에 널려있는 그 불가해한 고통들의 깊이와 넓이를...

세상을 걸러낼 한마디 말조차 찾지 못한 채, 또 하루를 나는 보낸다.

20090804

2009/08/04 18:43에 旅인...face
2009/08/04 18:43 2009/08/0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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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여름... 시원한여름 시원하게보내세요..(?) Tracked from 점핀투픽쳐 :: GWBseries 2009/08/10 00:33  delete
  2. 아름다운 일몰-한여름의 바닷가. Tracked from PANDORA 상자의 블로그일기 2009/08/13 14:22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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