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7 15:24 : 찻집의 오후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성경을 읽다보면, 어려운 것이 있다.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옳지 못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들, 그런 것이 있다.

빌라도는 새벽이 밝아오는 총독의 관저에서 오늘 죽을지도 모르는 예수가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소리를 듣노라"고 하자, 탄식처럼

진리가 무엇이냐?(요 18:38)

하고 묻는다.


진리의 그 깊이와 떨림을 나는 모른다. 오히려 구속의 역사 속에 깃든 전율을, 예루살렘의 골목과 골고다 언덕 위로 쏟아져 내리던 니산월 삼시(9시)에서 육시(12시)까지의 집요한 폭양을, 살갗에 내려박혀 살점을 굵게 도려내던 채찍과 가시면류관에서 방울지더니 눈동자 속으로 후벼들어 온 세상을 피빛으로 물들이던 그 핏방울들을 기억할 뿐이다.

그것이 진리일까? 그리고 그것이 자유에 이르게 할 것인가?

2009/08/17 15:24에 旅인...face
2009/08/17 15:24 2009/08/17 15:24
─ tag  ,
Trackback URL : http://yeeryu.com/trackback/735
◀ open adayof... Homo-Babiens ▶▶ close thedayof... Homo-Babie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