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4 23:33 : 벌레먹은 하루

하루 회사를 쉬었다.

1. '바다가 들린다'를 다시 보다

TheOceanWaves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바다가 들린다(海が聞こえる, 1993)를 보았다. 고2에서 대학1년까지의 시기를 그린 성장 멜로물이라고 할까?

사소하면서도 수줍음을 깊이 감춘 고등학생의 사랑의 감정과 일상들을 일본영화처럼 담담하게 표현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남녀공학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정과 함께 움트는 사랑이란 것을 알았다면, 좀더 사고의 폭이 넓어지거나 자아의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별을 사던 날(星をかった日, 2006)을 보고 싶었지만 지브리 미술관을 가지 않는 한,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할 수 없이 이것을 보았다.

별을 사던 날의 내용은 아이가 무우를 팔아 씨를 사서 심으니 별이 자라난다는 이야기다.

2. 왕필에 대하여

그는 24살에 죽었다. 그를 천거한 하안이 조상과 함께 사마중달의 쿠테타에 의하여 참살되고 그는 파직되어 근근히 생명을 부지하다, 그 해 가을 돌림병(癘疾)으로 죽었다.

비록 그가 젊은 날에 쓴 몇편의 논문으로 위진현학의 개조가 되었다고 하나, 어린 천재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기는 역부족이었던지, 오만했다고 한다. 그래서 왕필에 대한 무수한 찬사에도 불구하고 하소(何劭)는 사람됨이 얄팍하고 물정을 모른다(爲人淺而不物情)이라고 폄하한다.

하지만 그의 현풍(玄風)은 하늘이 중국인들에게 내린 것으로, 훈고, 경학, 상수지학에 머물던 학문의 방법을 의리지학으로 바꾸어 성리학이 배태될 토양을 마련한다.

그래서 성리학이 건방진가 보다.

그의 현풍은 근원을 높혀 짜잘한 것을 그치게 한다(崇本息末)를 기본으로 한다.

그의 현풍의 뿌리는 무(無)다.

주) 삼국지 여적논어를 읽다 4에 그에 대한 기사가 좀더 나옴.

3. 동양고전과 주

왕필의 노자주는 있는데, 주역주는 없어서 집의 책을 찾아보니 주역정의의 글과 왕필의 주가 달린 책이 있다.

하나의 텍스트 위에 집적시킨 방대한 주소(注疎)를 보면, 경이롭다.

주희의 사서집주에 대하여 해석이 틀렸네 어쩌네 하여도, 집주가 없다면 어떻게 논어를 해석할 수 있을까?

그토록 오래된 문서를 아직도 읽을 수 있다는 기적은, 고전에 대한 학자들의 지속적인 연구로 가능한 것이며, 다양한 학자들의 시각은 늘 고전에 대한 해석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글로 번역된 중국의 고전들에는 주소를 볼 수 없다.

4. 베드로 실종사건

사도행전을 읽다보면 어느 날 베드로가 사라진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20091014

2009/10/14 23:33에 旅인...face
2009/10/14 23:33 2009/10/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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