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1 11:56 : 벌레먹은 하루

때때로 무척 늙었거나 아니면 깊은 질병에 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체온조절이 안되는지 아직도 더워서 땀을 흘린다. 매년 나의 여름은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어제 내 포스트에 단 댓글수와 다른 블로그에 단 댓글수를 보고서 놀랐다. 다른 블로그에 단 댓글 수가 절반에 지나지 않다니...

딸아이의 학교도 휴교에 들어갔다. 그리고 밤 중에 딸아이의 방에서 기침소리가 들렸다.

아내가 자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 자는 모습마저 피곤해 보이는 것이...

아들 놈은 빨랑 군대에 가서 죽었다고 복창해야 한다. 어제는 자신의 척추 X-Ray 사진을 들여다 보고 있다. 약간의 디스크. 지난 일요일 놈의 외사촌형이 디스크로 의가사 제대를 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은 탓인지도 모른다. 군대라는 것은 놈에겐 당면한 문제 중 큰 문제다.

아들 놈은 카츄샤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6.5대 1

딸내미 : 캬츄샤가 뭔데?
아   빠 :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것인데... 카츄샤를 가면 매주 토요일 집에 온다.
딸내미 : 그러면 오빠보고 그냥 군대가라고 해!
속으로 : 나도 엄마도 네 오빠가 육군으로 가서 한동안 안봤으면 좋겠다. 너 미국에 가 있을 동안 엄마랑 나랑 얼마나 좋았는지 네가 한개도 보고 싶지 않았다.

사무실의 흡연실에서는 서울의 서쪽이 보인다. 가을이다. 가을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은 풍경이 아득하게 멀리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내 눈이 가 닿는 그 아득한 곳에 무엇이 있을지가 그립다.

20091021

2009/10/21 11:56에 旅인...face
2009/10/21 11:56 2009/10/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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