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2 14:26 : 그리고 낯선 어느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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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사진

11월 2일 아침 날씨는 몹시 추웠고, 날은 날선 듯 푸르렀다. 미사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팔당댐을 넘어 수종사로 가려고 했으나 팔당댐은 막혀있다. 다시 차를 돌려 팔당대교를 너머 조안으로 간다. 다산 생가를 지나 그만 수종사를 스쳐지났다. 가을이라 다 괜찮다. 오늘의 가을은 참으로 풍성하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그만 자신마저 잃어버릴 것 같은 가을이다. 스쳐지나는 차들이 몰아친 바람에 가로수의 잎새들은 거진 다 떨어지고 가지들은 겨울을 가리키고 있다.

두번이나 수종사 입구를 스쳐지난 끝에 결국 언덕길로 올라섰는데, 가파라서 차가 미끌어질 듯 했다. 간신히 절 앞에 도착하니 일주문은 대찰의 크기인 데, 불이문을 지나 올라가니 절은 아담하다. 수종사 해탈문 앞의 은행나무에선 노란낙엽이 분분히 떨어지는 것이 망자의 혼, 나비 같다.

수종사의 대웅전 앞에선 남북한강이 두물머리에서 합하는 것이 보인다.

핫셀블라드와 로모로 사진을 찍었으나, 디카의 전지가 나가 은행나무 사진을 올리지는 못한다.

이른 아침이라 삼정헌(三鼎軒)에는 오늘 차 공양은 안한다고 쓰여 있다. 맛배지붕의 건물이 단정하다. 창틀에 메말라 붙은 담쟁이의 잎이 가을바람에 흔들렸다.

산을 내려가 양수리를 지나 양평대교를 건너 강하면, 남종을 따라 가을을 밟으며 집으로 돌아간다. 조만간 가을이 끝나고 겨울일 것이다.

S101103019

디카사진

2009/11/02 14:26에 旅인...face
2009/11/02 14:26 2009/11/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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