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1 14:57 : 무너진 도서관에서

如是滅度 無量無數無邊衆生 實無衆生 得滅度者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 卽非菩薩

金剛經 大乘正宗分 中

금강경의 사상(四相)은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을 말한다.

금강경 내에서 심심하면 반복되는 이 4가지 상을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라고 소리나는 대로 번역하거나, 자아라고 하는 생각, 개아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수명이라는 생각 등 번역자들마다 천차만별, 제멋대로 해석되고 있다.

그래서 금강경에서 사상이 나오는 구절을 만나게 되면 무슨 소리인지 알지도 못하고 넘어가기 일쑤다. 그래서 보다 명료하게 해석해 보고자 한다,

정확한 개념을 알기 위하여 찾아보니 네가지의 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1. 相

금강경에 나오는 상(相)에는 3가지가 있다.

  • samjna : 앎, 관념, 인식, 생각, 견해 /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의 상
  • nimita : 형상, 모습의 뜻 / 보살은 상에 머물지 말고 보시해야한다의 상
  • laksana : 특별한 모양이나 형태의 뜻 / 여래의 신상에서의 상

2. 四相

사상의 개념을 소승과 대승으로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하지만 이 개념에 대해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가 없기 때문에 추론한 것임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사상은 아무리 명료하게 추론해 내도 결국 그릇된 생각으로, 소승이나 대승이나 다 혁파되어야 하는 사고방식에 다름아니다.

하지만 금강경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하여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다.

      ○ 我   相 : atma-samjna
          - 소승 : 몸과 마음의 주인이 되는 '진아'나 신성이 있다는 견해
          - 대승 : 몸과 마음을 '나'라고 여기는 견해

      ○ 人   相 : pudgala-samjna
          - 소승 : 무너지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 어떤 '실체'가 개체적으로 존재한다는 견해
          - 대승 : 식별되는 눈 앞의 '대상' 세계와 남들이 실재한다고 여기는 견해

      ○ 衆生相 : sattva-samjna
          - 소승 : 중생들의 '생명'을 주관하고 있는 어떤 원리가 들어 있다는 견해
          - 대승 : 중생을 중생이게 하는 무명의 '번뇌'가 실로 있다고 여기는 견해

      ○ 壽者相 : jiva-samjna
          - 소승 : 중생들에게 영원히 죽지 않는 '영혼'이 있다는 견해
          - 대승 : 어떤 경지를 깨쳤을 때에 그 '깨달음'을 실체화시키려는 견해

정리하면,

소승은 진아와 실체, 생명과 영혼이 없다는 관점이고, 대승은 나와 대상, 번뇌와 깨달음이 없다는 관점이다.

3. 번역

이렇게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을 제도하되 실제로는 한 중생도 제도를 받은 이가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만약 어떤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어느 번역문에서 절취)

▷ 다른 번역의 예(물론 旅인의 번역이겠지요)

이와 같이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다 제도하지만, 실로 한 중생도 제도된 바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보살이 내가 있다는 생각, 대상 세계가 있다는 생각, 번뇌가 있다는 생각, 깨달음이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이는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 더 간략히 한다면,

이와 같이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다 제도하지만, 실로 한 중생도 제도된 바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보살이 내가, 중생들을, 번뇌로부터, 깨달음으로 인도했다는 생각이 있다면 이는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4. 결론

즉 제도의 주체인 나도 대상인 중생도 없고, 중생을 번뇌에 깃들게 하는 무명을 깨트려(滅)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度)는 것도 없다는 인식에 도달해야 보살이라는 것이다.


※ 참고 : 자아(atman), 개아(pudgala), 중생(sattva), 영혼(jiva)

2009/11/11 14:57에 旅인...face
2009/11/11 14:57 2009/11/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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