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사교;Ophites

Ophites or Ophians(?φιανοι> ?φι? = snake)

기원 후 100년경 이집트와 시리아에 분포되었던 그노시스분파로 배사교(拜蛇敎)라고 한다. 이 종파에서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에 나오는 뱀에 대하여, 선악과(지혜의 나무)의 영지(Gnosis)와 연결하여, 몹시 중시한다.

기독교에서는 그 뱀을 간교한 동물(hayah ha’sadeh), 즉 사탄으로 해석하는데 반하여, 오파이트파에서는 아담과 이브에게 지혜를 주려했는 바, 영웅이며, 지혜를 금지한 신(여호와)이야 말로 어둠(물질)을 창조한 사악한 데미우르고스(조물주)라고 한다.

나그 함마디 문고 중 일부에서 오파이트의 문서가 나왔다.

이 배사교에서 셋파(Sethianism), 페라타이파(the Peratae), 카인파(Cainians), 만다교(Mandaeans)로 갈라진다.

※ 셋파 : Sethianism

셋(Seth: 대신하다)은 아담의 많은 자식 중 셋째 아들이다. 카인은 동생 아벨을 죽이고 에덴의 동쪽으로 간다. 그 후에 본 자식이 셋이다. 셋 이후의 자식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셋은 아버지 아담으로 부터 비밀을 전수받는다.

이들은 정통 유태교의 창조와 실제에 관련된 신성에 대하여 혁명적인 재해석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재해석은 그리스적 사유(플라톤에서 네오플라토니즘에 이르는 형이상학적 관념)과 구약의 융합에서 비롯한다.

유태교와 정통 기독교의 신관은 Cataphatic theology(神은 만유에 구유하시며, 전지전능하다는 포지티브한 관점)이지만, 셋파의 경우 그노시스적이고도 동방종교적인 Apophatic theology(신은 부동이며,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고 형용할 수 없다는 네가티브한  관점)를 적용하여 진정한 神은 알 수 없는 神(사도행전 17:23)이라고 한다.

그들은 말할 수 있는 것은 신이 아니며, 신에 대한 경험은 논리적인 설명을 넘어서 있다고 본다. 즉 그들은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이나 Neti Neti(아니다, 아니다)식의 동양적 사유와 잇닿아 있다.

그들의 우주 창조에 대한 관점은 다음과 같다.

1. 영적인 우주의 유출

진정한 神은 이온(Aeon: 궁극적인 실제, 원질 혹은 the one)의 다양하고도 면면히 이어지는 유출(빛의 방사나 물의 넘치는 것) 속에 깃들어 있다. 유출의 첫번째 단계가 바르벨로(Barbelo: 신의 유출, 최초의 인간=Adam Cadmon, 궁극의 Aeon)이다. 이온들의 발현은 신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지만, 근원으로부터 유리되지 않는다. 신과 이온들은 영적 우주의 전체이며, 프레로마(Pleroma: 충만함)라고 한다.

이러한 유출과 신의 발현의 과정은 영적이고 비물질적 우주의 이야기이다. 어떤 텍스트에 의하면 이온 소피아가 프레로마 가운데의 다른 이온들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자신의 고유한 유출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신의 활동(유출)을 흉내낸다. 이로 인하여 사자의 얼굴을 한 뱀인 얄다바오스(Yaldabaoth)가 출현하고, 프레로마의 질서에 혼란을 야기한다. 이 존재가 바로 데미우르고스(조물주)다.

이온 소피아는 얄다바오스를 몰래 가둬둔다. 얄다바오스는 탈출하면서 이온 소피아의 신성한 힘의 일부를 훔쳐달아난다.

2. 물질의 창조

얄다바오스는 훔친 힘으로 프레로마를 모방하여 물질세계를 창조한다. 이 세계를 완성하기 위하여 물질세계를 만드는 장인이자 쪼잔한 통치자인 아르칸(Archon: 집정관)의 알들을 낳는다. 이 아르칸은 동물의 머리를 가진 신 또는 타락한 천사라고 묘사된다. 얄다바오스는 세계를 창조한 후, 아담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온 소피아에게서 훔친 힘이 아담의 육신 속에 스민다. 그래서 아담의 늑골을 취하여 이브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잃어버린 힘을 다시 얻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이온 소피아의 신성을 보유한 이브를 겁탈했다고 한다. 어느 텍스트에서는 자신에게 있던 이온 소피아의 신성이 지혜의 나무로 옮겨가는 것을 막지 못하자, 뱀으로 하여금 아담과 이브를 유혹하여 금지된 열매를 먹게 하여 다시 잃었던 힘을 찾았다고 한다.

셋파에서는 에덴 동산으로부터 추방(탈출)이  아르칸으로 부터 자유를 얻은 것으로 보며, 선악과를 먹으라고 한 뱀을 인류의 적이나, 사탄의 프로토 타입으로 보지 않고 영웅적이고 구원적인 존재로 부각함.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와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 손을 들어 생명나무 실과도 따 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창세기 3:22>

※ 셋에 대한 중세의 전설

아담이 죽기 전에 셋을 불러 에덴으로 가서 생명의 나무(세피로드의 나무)의 씨앗 세개를 가져와 자신의 시신을 매장하기 전에 자신의 입에 넣어달라고 부탁한다. 셋은 간난신고 끝에 에덴에 당도하여 들어가려 한다. 미카엘이 그를 저지하여 셋이 아담의 부탁을 이야기한다. 그러자 미카엘이 그를 들어가게 한다. 생명의 나무의 과실에서 씨앗을 채취하여 집으로 돌아오니 아담이 이미 죽었다. 셋은 씨앗 세개를 아담의 입에 넣어 매장한다. 그 후 아담의 무덤에서 세 그루의 나무가 자라난다. 후일 이 나무는 잘려져 골고다의 십자가가 된다.

※ 만다교 : Mandaeans

아담, 아벨, 셋, 에노스, 노아, 셈, 아람과 특히 세례 요한을 존숭하나, 아브라함, 모세, 예수 그리고 무하마드는 거짓된 예언자로 본다. 그들은 세례 요한이 가장 존귀한 메신저라고 생각한다. 다른 영지주의자들과 같이 유태의 신을 악으로 간주한다.

아담에서 아람까지는 위의 셋파의 개념 상 에덴에서 추방(탈출)된 사람의 자손이며, 아브라함 등은 거짓된 신을 유일신으로 받드는 사람들로 거짓 선지자로 인식한다.

만다는 앎(靈知)을 뜻하는 아람어 방언이다. 만다교인들은 이라크와 이란 남부에 미미하게 남아있는데, 이들은 디아스포라(AD136년: 예루살렘에서 유태인들을 추방) 이후 바빌로니아 지방으로 떠나온 유태인들의 후손이다.

※ 카인파 : Cainians

어떤 면에서는 초기 교부들이 날조해낸 종파일 수 있음.

※ 페라타이파 : Peratae

자료가 없어 알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