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봉급쟁이

오늘 하루 잘보내셨습니까?

저도 잘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가을입니다.

이 가을에는 밖으로 나가 아무나 붙잡고 함께 공원의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 봉급쟁이라서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해야 합니다. 때론 전화도 받아야 하고요.

이런 시절에는 이 도시에도 때때로 신이 내려오곤 합니다.

늦은 오후이면 건물의 벽 위로 금빛을 아로새기며 지나가기도 하고, 제 가슴을 텅비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통화 중

20090916

This Post Has 4 Comments

  1. Levanter

    가을이고 봄이고 계절이 주는 선물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책상앞에 붙들려 있어야 할 때면,
    정말이지 존재이유까지 의심하게 되더군요.
    저만 그런건 아닌가 봅니다. 그게 또 위안이되네요. ㅎㅎ

    1. 여인

      브라인더를 하루종일 내려놓았다가 한번 올리면 가을의 선물은 거기에 있네요. 너무 책상 앞에 머무르지 마시고 간혹 산보도 하시길…

  2. 플로라

    이전의 것들과 상당히 다른 느낌!
    다른이의 글 같아요.

    1. 여인

      아마 그것은 일기와 같은 글을 쓰고 싶어서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큰 행사를 잘치루셔서 홀가분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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