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량;罔兩

罔兩

장자의 제물편 속, 호접몽 바로 전에 망량이라는 것이 나온다.

망량(罔兩)은 그림자(影) 옆에 생기는 그늘, 그림자의 그림자라고 한다. 사전 속의 망량(魍魎)은 도깨비라고 한다. 하지만 이매(魑魅)는 사람을 홀려서 해치는 산도깨비이고, 망량은 산과 물의 정기가 어리어 된 도깨비이다. 그러니까 망량은 서양의 요정 비슷한 것인가 보다. 하지만 장자의 망량은 한자 뜻대로 보자면 둘다 없는 즉 그림자도 볕도 없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뮈토스(Mythos: 신화)가 없으면 로고스(Logos: 개념이라고 해두자)도 없다고 하는데, 나는 장자 속의 단어를 보면, 늘 그의 조궤한 단어들이 시야를 넓혀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망량이라는 단어를 알고 난 후, 그림자를 보며 망량을 찾아보았다. 이 망량이라는 것이 여름과 겨울 그리고 가을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햇볕이 점차 따스해지는 봄날, 그림자 주변을 보면 노랗게 또 다른 그림자가 보이는 것 같다. 또는 녹음이 우거진 여름, 숲에 들면 그림자라고 하기에는 빛이기도 하고 빛이라기엔 그림자와 같이 조용히 망량이 숲 사이를 떠도는 것을 볼 수 있다.

망량과 그림자와의 대화

망량 : 아까는 자네가 가더니 지금은 자네가 서 있고, 아까는 자네가 앉아 있더니 지금은 자네가 일어나 있으니, 어째서 그리 지조가 없나?

그림자 : 내가 의지하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렇겠지? 그리고 내가 의지하는 것도 또 의지하는 것이 있어 그렇겠지? 내가 의지하고 있는 것은 뱀의 발이나 매미의 날개와 같다고 할까? 어찌 그런 까닭을 알고 어찌 그렇지 않은 까닭을 알겠는가?

20081228

이매망량(魑魅魍魎)은 국어사전에는 “온갖 도깨비, 산천, 목석의 정령에서 생겨난다.(비슷한 말 : 망량)”고 되어 있고, 네이버백과사전에는 “산 속의 요괴와 물 속의 괴물 등 온갖 도깨비를 가리키는 말로, 남을 해치는 악인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라고 되어 있다. 너무 간략하다.

그래서 홍콩백과에 나온 망량에 대해서 해석해 보면,

망량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산의 정」이며, 「나무와 바위의 도깨비」의 총칭이다. 《국어의 노어 하편》에 「목석이 된 도깨비를 기 또는 망량이다」고 하고. 「망량」은「蝄蜽」,「罔兩」,「方良」그리고「蛧蜽」과 같이 여러가지 명칭이 있다. 또 다른 일설에는 이 망량은 전욱의 둘째아들인데, 이 아들이 일찍 죽어 원혼이 흐트러지지 않아 망량이 된 까닭에 도처에서 해를 끼친다고 한다.1魍魎,嚴格地說,是“山精”,是“木石之怪”的總稱呼。《國語·魯語下》說,“木石之怪曰夔(音魁)、罔兩。”“魍魎”有多種說法,比如“蝄蜽”、“罔兩”、“方良”和“蛧蜽”。還有一說是魍魎是顓頊是二兒子,這個兒子死的很早,冤魂不散,所以化做魍魎到處為害。

「이매망량을 마주치지 않을 수 있다」(남조 소통의 문선) 또 《좌전 선공3년》「그러므로 백성이 물과 숲에 들어가도 해를 피할 수 있고, 이매망량 등을 만나지 않을 수 있다.」 주석에 이르길「망량은 물귀신이다.」 「망량」이 물귀신이라는 말은 진나라 때 우보의 《수신기》 권16에 기재되어 있기를 「옛날 전욱씨(오제 중 하나이며, 전해지기를 황제의 후손이며, 호는 고양씨)에게 아들 셋이 있는데, 죽어 역신이 되었다. 하나는 강수(양쯔강)에 머물며 학귀가 되고, 하나는 약수에 머물며 망량귀가 되고, 하나는 사람의 궁실에 머물며 어린아이를 잘 놀래키는 탓에 소귀가 되었다」(「소귀」는 청나라 때 마한국의 《옥함산방집일서》의 근거한다면, 「소아귀」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2“魑魅魍魎,莫能逢旃。”(見南朝蕭統《文選》)又<左傳·宣公三年>:“故民入川澤山林,不逢不若,螭魅罔兩,莫能逢之。”有註雲:“罔兩,水神。” “魍魎”是水神的說法,在晉朝幹寶<搜神記>卷十六有載:“昔顓項氏(五帝之一,傳為黃帝之孫,號高陽氏)有三子,死而為疫鬼。一居江水(長江)為虐鬼,一居若水為魍魎鬼,一居人宮室,善驚人小兒,為小鬼。”(“小鬼”據清朝馬國翰<玉函山房輯佚書>應為“小兒鬼”)

동한 허신의 《설문해자》에 「망량은 산천의 정기가 된 물건이다」 와 《공자가어, 변물》에 말하길 「나무와 바위의 도깨비가 기망량이다」는 동일한 말이 《국어의 노어》에도 있다. 《사기의 공자세가》에서 볼 수 있듯, 서로 동일한 자료를 참고하여 쓴 것인데, 다만 그것이 단지 물귀신일 뿐 아니라, 산중의 정기가 어린 물건이라는 것이다.3東漢許慎<說文解字>:“罔兩,山川之精物也。”而《孔子家語·辨物》則雲:“木石之怪夔魍魎。”同一說法在<國語·魯>、《史記·孔子世家》可見,相信是參考同一資料而寫的,但它已不隻是水神而也是山中精物了。

송나라의 나필의 《로사의  후기사》 중, 그것은 또 치우의 수하가 되는데, 「치우는 망량을 치몰아 운무가 끼게 하고 비바람을 빌어 방자한 자신의 뜻을 제후에게 보인다」고 되어 있어 망량 혹은 망량같은 요물로 불리우고, 송나라에 이르러 사람들이 아주 오래된 귀신이나 도깨비 등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4宋朝羅泌《路史·後紀四》中,它又成了蚩尤的手下:“蚩尤乃驅罔兩,興雲霧,祈風雨,以肆志於諸侯。”可知這種叫罔兩或魍魎的妖物,到了宋朝已被人納入遠古神物之一了。

치우선생은 다만 망량만 수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매 또한 그렇다. 당나라의 두우의 《통전의 악전》에 「치우가 이매를 이끌고 황제와 탁록에서 싸울 때, 황제가 뿔을 불어 용을 진작하기를 명하여 노래로써 그것들을 제어하였다」고 한다. 이매란 또 무엇인가? 《사기의 오제본기》의 색인에 「사람의 얼굴에 짐승의 몸으로 네발이며, 사람을 속이는 것을 좋아한다」고 되어 있다.5蚩尤先生不隻有魍魎當手下,連“魑魅”也是,唐朝杜佑《通典·樂典》曰:“蚩尤乃師魑魅,以與黃帝戰於涿鹿,帝命吹角作龍吟以御之。”魑魅又是何物?<史記·五帝本紀>之索隱引服虔雲:“人面獸身,四足,好惑人。”

사실 상으로는 장자의 우언 고사 중의 「망량」은 그림자의 바깥 층의 묽은 그림자이며, 《장자 제물론》 중 망량과 그림자의 대화를 읽을 수 있다.6事實上,在庄子的寓言故事中,“罔兩”是影子外層的淡影,可見於<庄子•齊物論>中,有一段罔兩與“景”(影子)的對話。

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망량은 허깨비같다. 국어사전에는 허깨비가 “기(氣)가 허하여 착각이 일어나 없는데 있는 것처럼, 다른 것처럼 보이는 물체(비슷한 말 : 헛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 말의 정의를 들여다보면, 도깨비는 정기나 혼이 응체되어 만들어진 외부의 것이고, 허깨비는 신체적 허약이나 심리적 작용에 따른 내면적인 것 같다.

망량이란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둘 다(兩) 없다(罔)라고 어거지로 풀이할 수 있다. 그늘도 볕도 없다. 또 장자에 따르면 그림자가 만들어낸 그림자다. 즉 헛 것이 만들어낸 헛 것이면서도 눈에 보이는 듯 마는 듯 어른대는 것이니 어찌 헛 것이라고만 치부할 수 있으랴?

2010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