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6 19:11 : 무너진 도서관에서

平和라는 것이 하나의 관념이라고 할 때, 이 곳은 감각적으로 평화를 상기시킨다. 라는 것이 인간들이 온갖 노력을 통하여 지켜야 할 것이라고 할 때, 여기에서는 平和가 그저 허무하게 놓여 있을 뿐이다.

내가 허무라고 하는 것은, 사소한 平和를 유지하기 위하여 우리들이 일상에서 얼마만큼 인내하는가와 관련이 있는 데...

여기의 平和스러움은 과잉과 결핍의 문제이다.

과잉은 바다와 척박한 토지, 그리고 태양의 문제라면, 결핍은 인간의 게으름의 문제로 불모의 섬을 천연의 광휘 속에 그냥 내팽개쳐 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풍요로운 자연은 나의 영혼에 아무런 안식이나 절정의 느낌을 선사하지 못한다.

이 곳의 平和가 허무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그냥 자연으로 있기 때문이다.

녹슬어가는 야포와 전차들, 짙푸른 바다를 향한 벙커들이 이토록 자연과의 친화성 속에 녹아가고 있다는 것은 보기에 즐거운 것이며, 인간의 인위란 자연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궤적 속에서 자연으로 회귀할 수 밖에 없으며, 산호초가 만든 수억년의 인위 속에 남양의 절해고도 사이판도 있는 것이다.

사이판에서 2004.07.14일에...

2004/07/16 19:11에 旅인...face
2004/07/16 19:11 2004/07/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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