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5 10:44 : 무너진 도서관에서

법구경을 읽었고, 숫다니파다를 읽는다. 숫다니파다를 읽은 후 다시 법구경을 읽거나 아함경을 읽을 생각이다.

불경과 성서와 논어를 읽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성서를 읽을 때는 드라마틱하다. 인간세상의 비극을 돌파해나가는 신의 아들의 발자국 하나 하나에 새겨지는 고통들, 만연한 죄들, 자신에게 퍼부어지는 시험들과 그것을 앞에 두고 번민하며 자신이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숙명들을 찢어지는 가슴으로 감당해나가는 모습이 처절하다.

논어에는 말씀(Logion) 밖에 없지만, 그 말씀들의 저 편에 가로놓여 있는 현실이  보이고, 주어진 현실 속에서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위성(爲聖)의 자세가 보인다.

불경은 재미없다. 법구경을 읽으면 거기에는 역사도 없고 현실도 없고 부처도 없고 오로지 말씀만 있는 것 같다. 말하는 자가 없는 말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법구경과 숫다니파다와 같은 초기경전을 읽다보니 거기에는 대승불교가 지닌 관념론적인 요소는 없지만, 어떤 생각을 지니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가 하는 잠언과 같은 말씀이 많다,

마음이 짓는 욕심을 버리고 번뇌에서 벗어나 청정한 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토록 쉬울손가?

하지만 이 초기경전들을 보면서, 삼장(經, 論, 律)은 서로 분리될 수 없고 하나라는 것을 새삼느낄 수 있다.

20100525

* 숫다니파다는 아함경 중 小部(Khuddka Nikaya)에 들어있다. 단편적인 설법들의 모음이라 소부라 불리우며 법구경, 본생담도 여기에 들어있다.

2010/05/25 10:44에 旅인...face
2010/05/25 10:44 2010/05/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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