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30 13:32 : 언덕 위의 고물 書店

김훈의 책을 사고 나면 작가의 말을 소설을 다 읽을 때까지 남겨놓으려 한다. 결국 유혹에 지고 만 나는 작가의 말을 펼친다.

작가의 말은 짧고 때론 소설과 무연하여 뜬구름같고, 그의 생애의 허허로움을 관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언어에 기대어 찾아내지 못한 내 생애의 허허러움 속에 깃든 가려움을 그의 허허로움의 메마른 손톱으로 벅벅 긁는다. 내 생애의 허허로움에 진물이라도 피는 냥 세상도 허허롭다.

때마침 겨울이 왔고 아토피성 피부염이 도지는 것 같기도 하다.

김훈의 글...

부처가생명의기워늘마라지안은거슨(…) 마라여질쑤인는거시아니기때무닐거시다. (…) 창조나진화는다한가한사람드릐가서릴터이다.

구르미산매글더프면비가오드시, 나리저물면노으리지드시, 생명은저절로태어나서비에젓꼬바라메쓸려간는데, 그처럼덧업는거뜰이어떠케사랑을할쑤잇꼬사랑을말할쑤인는거신지, 나는눈물겨웟따.

도리켜보니, 나는단한번도'사랑'이나'희망'가튼다너드를써본적기업따.
중생의말로'사랑'이라고쓸때, 그두글짜는사랑이아니라사랑의부재와결피블드러내는꼬리될것가타서겁마는나는저어햇떤모양이다.

그러하되, 다시도리켜보면, 그토록덧업는거뜨리이무인지경의적막강사네한뼈믜근거지를만들고운신처를파기위해서는사랑을거듭말할쑤바께업쓸터이니, 사랑이야말로이덧업는거뜰의중대사업이아닐꺼신가?

젊은 날의 숲 342~343쪽, 작가의 말 중...

일부러 김훈씨의 글을 소리내서 한번 읽어보시라고 저리 써놓았습니다. 저리 써놓고 보니 활자가 하나의 이물로 타자화되고 눈으로 단순히 인지되는 것이 아니라, 내 목에 걸려 울음이되고 소리가 되는 내면의 갈증같아 더욱 좋습니다.

참고> 내 젊은 날의 숲

2010/11/30 13:32에 旅인...face
2010/11/30 13:32 2010/11/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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