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녔고, 회사도 다녔다. 성산동-합정동-홍대-신촌-서소문-광교-무교동-을지로-동대문-용두동-안암동-그 다음은 모름이 노선이었다. 서울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건너가는 이 버스 위에서 책도 읽고, 하늘을 바라보거나, 여자친구와 같이 앉아 서울을 관통하기도 했다.

무교동

      빨간 신호등이 푸르러지도록      사람들은 무얼할까, 뭘 할 수 있을까?      건너편에서 영결식장을 발견하거나      파리제화가 흥얼거리는 팝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