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무리
떠 다닐 수 있는 것에 대한 허전한 묵상
2011년 그 해 여름에는 비가 이슬이슬 부슬부슬 질리게 내렸어. 해를 보지 못해서 울지 않던 매미가 짧은 생애가 끝나가려 하자 우중에도 울기 시작하더니 밤에도 울기 시작하더라. 매미의 울음이 그칠 무렵 그 해 장마는 끝났어.
떠 다닐 수 있는 것에 대한 허전한 묵상
출근하는 길. 흐린 아침이지만, 매미들이 극악스럽게 운다. 맴맴맴~매앰. 흐린 아침의 매미울음은 무덥고 슬프다. "비는 내리는데 우리의 생은 저물어간다." 매미는 그렇게…
아침에 이웃을 들렀다가 불현듯 몇가지가 생각이 나서 생각나는 대로 잡소리를 적어본다. 1. 매미, 그 13년의 기다림 굼벵이는 매미의 유충이다. 굼벵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