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와 객체 그리고 아바타
알 수 없었으나, 내 적이 나와 나의 함대를 향해 총포를 겨누는 한 나는 내 적의 적이었다. 그것은 자명했다. 내 적에…
새벽에 달나라로 올라가는 안개, 수종사의 은행나무, 낙안읍성의 노거수, 송화가루가 나는 모습, 호우 속에 뿌리에서 물줄기를 뿜어내는 소나무들. 이런 것들이 영혼이 없다면 인간이 어찌 영혼이 있다는 것이냐.
알 수 없었으나, 내 적이 나와 나의 함대를 향해 총포를 겨누는 한 나는 내 적의 적이었다. 그것은 자명했다. 내 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