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사실들
물론 나뭇잎보다 내가 고귀하다는 뜻은 아니다.
바람의 무리일까? 참새는 바람에 날리는 먼지의 무리같다. 혹시 새는 바람을 거스르는 무리 아닐까?
물론 나뭇잎보다 내가 고귀하다는 뜻은 아니다.
떠 다닐 수 있는 것에 대한 허전한 묵상
조르조 아감벤의 신학에 대하여... 차마 죽지 못하였거나 살지 못한 처참에 대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눈이 내린다. 맞은 편 마차산이 내리는 눈발에 하얗게 지워졌다. 눈이 잠잠해지자 산정상에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쓴 맞은 편 산이 땅거미처럼…
어젯밤에 비가 왔던 모양이다. 과적 트럭들이 지나다닌 음푹한 아스팔트 위로 빗물이 고였다. 고인 물 위로는 하늘의 푸른 그림자가 한 가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