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5 19:42 : 언덕 위의 고물 書店

El Libro de Arena


모래의 책(El Libro de Arena)이란 1975년경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자신의 연금과 고딕체로 쓰여진 위클리프 성경책을 주고 산 읽을 수 없는 글씨로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은 처음과 끝이 없고 그 중간도 없다. 한번 본 쪽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책갈피를 끼워 놓았던 쪽조차 다시 펴보면 다른 쪽으로 변화된다. 책은 늘 변화되면서 무한한 내용을 보르헤스에게 보여주었다.

그 해 여름, 보르헤스는 이 기괴한 책을 불태워버리려고 하다가 이 무한한 책의 소각에 무한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졌다. 그래서 자신이 은퇴하기전에 근무했던 아르헨티나의 국립도서관(거기에는 90만권의 책이 소장되어있었다)의 한 모퉁이에 모래의 책을 사서들이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에 내버려둔다.

이 모래의 책은 기록되지 않으며, 그 내용을 알 수 없으며, 감추어져 아무도 볼 수 없는 그리하여 책이 아닌 책이다.

2006/12/25 19:42에 旅인...face
2006/12/25 19:42 2006/12/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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