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DI/김예지의 노래를 듣다

어제 아이같이 생긴 여자의 노래를 유튜브에서 들었다. 듣다보니 매력적이다. 유튜브를 뒤져가며 여러 노래를 들었다. 복면가왕에서도 5주 연속 가왕을 한 전력도 있다.

여자의 목소리는 청아하기도 하고 허스키가 짙은 목소리이기도 했다. 맑은 목소리로 울리던 노래는 슬픔에 가닿으면 목소리가 찢어졌다. 찢어진 목소리는 서글픔을 건드렸고 뱃 속의 애가 쓰렸다. 여자의 소리는 Fa까지 올라갈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게 어느 정도 고음인지 감을 잡울 수 없다. 16분음표에서도 4분음표에서 하듯 여유있게 애드립을 해낸다.

듣다보니 여자의 노래는 리듬이나 음정에 맞춰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노래를 부르다 삑사리나더라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여자는 분명 할 말이 있고,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어서 마이크를 잡은 것 같다. 여자는 힘들이지 않고 한음절 한음절 툭툭 뱉아냈는데, 사람들은 절창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흔들고 몸을 뒤틀면서 신음을 질렀다.

목소리에 배음이 딸리는 듯 혼자 불러도 여러 사람의 함성처럼 울려퍼졌고, 찢어진 목소리 사이로 슬픔의 아리아가 저녁을 긁어댔다.

그런 여자의 노래는 듣는 사람을 미치게 했다.

부르는 노래마다 여자의 얼굴은 변했다. 화장으로 연출되는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였다. 아니면 노래에 따라 사람이 바뀌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자는 장르가 없는 것 같다, 락앤롤에서 발라드까지. 재즈를 하면 사람을 쥑일 수도 있겠다.

노래에 반한 나는 애플뮤직에서 그녀의 앨범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앨범의 노래는 유튜브에서 보는 음악보다 밀려오는 감흥이 덜했다. 듣는 음악보다는 보는 음악이 나은 것 같다. 나에게 절대음악보다는 표제음악이 더 나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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