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9 00:17 : 오려진 풍경과 콩나물

雪灘雙鷺(대만 고궁박물관 소장)

비단에 수묵화 (길이 59Cm 폭 37.6Cm)

좀 더 자세히 보려면 대만고궁박물관 관련페이지로...

작가 : 마원(馬遠 중국 남송 : 활동 1190~1224전후) 字는 欽山, 祖籍河中(今山西永濟)

光宗, 寧宗朝에 畵院待詔를 지냄. 水墨蒼勁(수묵이 날선둣 굳세다)라고 하여 일파의 품격을 세웠음. 夏珪와 이름을 나란히 하여 사람들이 칭하여 馬夏라 함.

[감상]

눈이 서린 단애에 메마른 가지, 갈대와 차디찬 물가, 개울 쪽에 네마리의 백로가 모두 거문고 줄마냥 보인다. 차디찬 풍경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자리에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하략)


溪山淸遠(대만 고궁박물관 소장)

두루마리 종이에 수묵화 (길이 46.5Cm 폭 889.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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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하규(夏珪 중국 남송 : 활동 1180~1230전후) 字는 禹玉, 浙江省 錢塘人

李唐(約1049~1130 後), 劉松年(活動 : 1174~1194),馬遠(活動 :1190~1224) 등과 함께 南宋四大家라 불리어짐.

[감상]

10장의 종이를 붙여서 만든 작품으로 1단은 25Cm, 나머지 9단은 각 96Cm이다. 그림 중의 경물들의 변화가 다양하여 때로 산과 봉우리가 갑자기 튀어나오며, 강이 완만한 곡선을 만들기도 한다. 화가는 올려다보거나 곧바로 보거나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풍경을 취한다. 기복이 심한 봉우리와 겹겹이 쌓인 암벽, 꿈틀대는 하천들로 하여금 다양한 시야에서 독립적인 위상을 점하게 함으로써 독특한 공간 구조를 만들어 간다.

나무와 수풀을 그리는 필묵의 변화가 상당하며, 산과 돌을 그릴 때 '대부벽준'大斧劈皴: 큰 도끼로 나무를 쪼갤 때 나는 주름무늬의 터치 을 쓰는데 이는 李唐의 부벽준을 응용한 기법이다. 화가는 건필로 석벽등의 윤곽을 그린 후 물을 듬뿍 묻힌 발묵으로 신속하게 윤곽 사이를 그려나감으로써 화폭 상에 물과 먹이 서로 어울려 물이 맺히고 스며드는 창쾌한 감각이 들게 한다.

- 許郭璜 -

추가하는 이야기

여기에 올린 산수화 명품 2점은 중국화 발전에 획을 긋는 두 사람, 남송의 마원(馬遠)과 하규(夏珪)의 그림이다. 이 둘을 통칭하여 마하파(馬夏派)라고 한다. 이 마하파의 그림은 북송의 문인화와 혼융되어 元 오대가를 거쳐 명대 절파(浙派)로 이어지고, 명대의 동기창(董基創)과 막시룡(莫是龍)에 의하여 제창된 '남종화'육조 혜능의 남종선이 선종의 적통이라는 관점에서 남종화를 제창 에 합류된다. 조선 후기 한국화는 남종화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화의 예맥을 어느 정도 마하파에 두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마하파의 두 사람이 궁정화원의 직업화가이긴 하지만, 唐代에 이르기까지 채색화 중심의 회화를 당시의 난숙한 성리학과 북송의 문인화을 혼융시켜 우리가 말하는 동양화의 프로토 타입을 형성시킨다.

마하파가 창안해 낸 변각구도(邊角構圖)와 '준법'皴法: 붓의 터치 은 동양화의 원근법과 필법의 기저를 이룬다. 변각구도는 그림의 한 쪽 부분에 근경을 부각시키고 중경과 원경을 희미하게 처리함으로써 이른바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과 같은 공기원근법을 사용한다. 관람자나 화가의 시선이 그림의 한쪽 구석에서 시작하여 원경으로 확산되거나 다시 응축됨으로 해서 馬一角이라고도 한다. 또한 각종 준법에도 능하여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건필을 사용하며, 대부벽준이나 '구륵법'鉤勒法: 윤곽을 그리고 그 안에 먹을 먹이는 방식 을 사용하여 '몰골법'沒骨法: 뼈없이, 윤곽없이 채색한 그림 을 사용한 그림에 비하여 '수묵창경'水墨蒼勁: 먹의 필세가 날선 듯 굳셈 하고 '기운파고'氣韻頗高: 기품과 운치가 자못 높음 하다고 한다.

사실 이들의 그림 이후로 동양화가 가술적으로 더욱 발전하기 보다는 小景山水라는 이름으로 문인화적인 흐름 속에서 퇴조하는 경향을 보여왔던 것이 아닌가 한다.

        ※ 변각구도와 소실점 도해

ViewPoint/diagram

변각구도

서양의 원근법은 광학적 원리에 입각하여 소실점이 원경의 한 점에 위치한다. 이 경우 관람자의 시선은 분산되지 않고 먼 곳의 한 점에 응축(고정)되는 반면, 동양화에는 소실점이 없다. 따라서 시선이 어느 지점에 머물지 않고 그림 전체로 흐르게 된다. 하지만 산수화와 같은 풍경화에는 불가피하게 공간의 깊이가 요구된다. 원근에 대한 처리가 안될 때 그림은 입체감을 확보하지 못하여 원근이 없는 이차원에 머물게 된다.

원근법이 명확하게 발전되지 않은 동양에서는 원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그림의 무게 중심을 통상 화폭의 아래쪽 모서리 부분에 위치시킨다. 이 부분(근경)은 색의 대비를 높혀 사물이 명료한 반면, 중경, 원경으로 갈수록 심도를 낮게 처리하여 흐릿해진다. 이러한 원근법을 변각구도라고 한다.

이러한 변각구도가 극단화되면서 하늘 등을 여백으로 처리하게 됨에 따라 여백의 美라고 이르게 된다. 또 원경에 위치할 수 밖에 없는 달(月)같은 것을 그리기 위해서 몰골로 채색하거나, 구륵법의 선묘로 해결할 경우, 너무 뚜렷해져서 원경과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이러한 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홍탁'烘雲托月法: 달을 그리지 않고 연기를 그려서 간접적으로 달이 드러나게 하는 법 을 쓴다.

이러한 변각구도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의해 처음 사용되고 플랑드르 미술에서 발전된 '스푸마토'sfumato: 공기원근법 기법과 일치한다.

원근법은 특성 상 단초점 방식으로 시각이 소실점 쪽으로 고정될 수 밖에 없으며, 입체감은 증폭되는 반면 방대한 원경이 가슴 속으로 밀려들어오지 않고 시선이 오히려 협소해진다.

변각구도는 다초점 방식이다. 화면 전체가 나의 시선 속으로 흡수되는 형태를 취한다. 관람자로 하여금 그림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인간의 눈은 단초점 방식이 아닌 다초점 방식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동양화는 다초점의 파노라마 방식을 취함으로써 느낌 상 화면 안에 내가 흡수되고 광대화해적인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으나, 서양화는 그림과 관람자가 대립된 주체(자아)와 객체(그림)로 이분화되는 것을 뚜렷히 느낄 수 있다.

※ 동양화에 대한 추가 자료 : 노천기숙을 보며...

내다봐(旅인)
2004/10/27작성, 20091129일 수정

2009/11/29 00:17에 旅인...face
2009/11/29 00:17 2009/11/2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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