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0 09:59 : 오려진 풍경과 콩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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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은 입대하는 날임에도 끝끝내 늦잠을 잔다. 결국 깨웠고, 군대가기 전에 햄버거를 먹고 싶다는 바람에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떼웠다.

아들의 여자친구를 싣고 가는 길은 아들의 여자친구에겐 고단한 길일 것이다.

아내는 몸이 무거워서 훈련을 받는데 고생이 많겠다. 성질부리지 말고 사람들 눈 밖에 나지 말라는 소리를 한다.

연무대 앞에 도착했고 시간은 12시 30분. 누구의 입맛도 댕기지는 않고, 훈련소 앞의 음식점이란 스쳐지나는 사람들을 위한 누추한 곳이었지만, 굶겨보낼 수 없어서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 김치찌개를 시킨다. 아들의 마지막 사제음식이다. 며칠만 훈련소에서 지낸다면 이 형편없는 음식조차 그리울 것이다.

연무대 옆의 집결지에는 벚꽃이 한창이다.

사람들이 많아 간신히 아들의 친구를 찾았고 함께 입소를 할 사람을 찾지 못한 가운데, 시간은 1시 30분, 아들은 핸드폰을 여자친구에게 맡기고 연방장으로 간다.

아들과는 당분간 연락두절이다.

연대장의 틀에 박힌 소리와 함께 국민의례, 군가제창 등을 한다. 하지만 연병장에선 군가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부모님들께 앞으로 잘보내겠다는 행진을 하겠다고 한다. 연대 우향우!와 함께 입소한 청년들이 연병장을 한바퀴 돌고 선미대대가 연병장을 벗어나 사라지자, 아내는 몸을 돌려 눈을 훔치기 시작했다.

아들의 친구를 보내고, 여자친구를 터미널에 내려주고 난 후, 먼 길을 달려 돌아와 아들의 방을 둘러보니 그 사이에 방 안에 먼지가 가득내려 앉은 것 같다.

20100420

2010/04/20 09:59에 旅인...face
2010/04/20 09:59 2010/04/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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