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4 16:53 : 무지개, 24분지 1의 꿈

用心棒. 1961년작, 흑백

Yojimbo

그동안 줄기차게 영화를 보았다. 할 일도 없고 요즘 영화는 너무 심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지나간 영화를 보는데, 나름대로 볼 만하다.

7인의 사무라이를 본 후, 요짐보를 보았다. 요짐보(用心棒)는 보디가드란 뜻인가 보다. 7인의 사무라이가 전국시대의 이야기라면, 요짐보에는 육혈포(리볼버 권총)가 나오는 만큼 19세기 후반 쯤 될 것 같다. 전국시대 사무라이는 훈도시만 입고 싸우는 등 복장이 제멋대로라면, 요짐보의 사무라이 패션은 상당히 격식있고 폼나는 것이다.

이 영화 또한 7인의 사무라이처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오는 <황야의 무법자>로 리메이크되는데, 황야의 무법자가 마카로니 웨스턴의 시조가 된다고 하니, 이 영화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원조이다. 결국 마카로니 웨스턴이 <내 이름은 튜니티> 시리즈로 끝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용서받지 못한 자>로 과거의 마카로니 웨스턴에 대하여 그것은 사쿠라야 라고 양심선언을 했지만, 엔니오 모리코네가 <황야의 무법자>로 데뷔를 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주자.

마카로니 웨스턴에서 이스트우드가 그냥 빵야 빵야하면 원근을 고하하고 한 놈씩 밥숟가락을 내려놓고 교수대의 밧줄이 끊어져 착한 사람이 살아나듯, 요짐보에서는 떠돌이 무사가 한번 칼을 뽑으면 그냥 세놈 네놈이 팔을 잃거나 목숨을 잃는다.

마을에 들어선 떠돌이 무사는 마을사람들이 악당들의 세력다툼 사이에서 전전긍긍 살아가는 것을 보고, 악인들의 보디가드를 자청하고 들어가 모략과 칼솜씨로 악인들을 응징한다는 권선징악을 바탕으로 구로자와 아키라는 재미있는 볼거리를 만들어간다.

황량한 마을의 모습과 두려움으로 창 밖을 내다보며 전전긍긍하는 마을사람들, 마을의 주요사업을 장악하고 서로 으르렁대는 악인 떼거리, 그리고 그들을 상대하는 단 한사람의 사무라이, 이는 정말로 마카로니 웨스턴의 프로토 타입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20100614

참고> 用心棒

2010/06/14 16:53에 旅인...face
2010/06/14 16:53 2010/06/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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