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8 12:31 : 걸상 위의 녹슨 공책

모슬포라는 소리에 정작 그 곳은 기억나지 않고 슬픈 다방이 떠올랐다. 때로 푸른 바닷물에 실려 모래가 문턱을 넘는 다방에는 하나의 탁자에 두개의 의자 그리고 16절지만한 창이 있을 뿐. 오후가 되면 이여도 방향에서 노을이 길게 피어오르고, 포구에선 무적이 울리곤 한다. 이여도 가는 배표는 여객선터미널에서 팔지 않는다. 산 자의 배표는 마라도까지, 거기가서 짜장면을 먹을 이유란 짜장면집이 있기 때문이고 나머지는 삶의 몫이 아니다. 하여 이 생에서 목놓고 울어야 할 이유란 없다.

하지만 바람이 부는 날이면 문득 기억나지 않는 모슬포가 슬프다.

2010/09/08 12:31에 旅인...face
2010/09/08 12:31 2010/09/0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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