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책이나 갱지 위에 써 놓았던 이야기나 辭, 賦, 그런 것들. 오랫동안 읽지 않은 탓에 글자가 녹이 슬고 얼개는 들떠 도무지 문장이 되지 않은, 그래서 그림이 되버린 낱말들, 상형의 질감으로…

뎃생 – 그녀

그 빛깔을 보면, 살(肉)에 대하여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이 옳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여자를 性의 관점으로 소인수분해하여 드디어 남는…

거리라는 곳

그 곳에 간 적이 있다. 하늘이 맑아 낮에도 별이 바라보인다. 떠돌아 잡을 수 없던 말(言)들이 시고 달콤한 향기로 가득하게 열리고,…

모슬포

모슬포라는 소리에 정작 그 곳은 기억나지 않고 슬픈 다방이 떠올랐다. 때로 푸른 바닷물에 실려 모래가 문턱을 넘는 다방에는 하나의 탁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