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저물 녘에
잠시 미명을 본 듯하다. 새벽 4시 30분. 나의 기척에 친구가 깨어난다. 어제 밤 피곤을 지우기 위하여 한 한잔 소주기운은 말끔히…
낯선 탓에 머물 수 없었거나, 머물 수 없었기에 낯선 그 장소에 머물렀던 시간들의 짜깁기
잠시 미명을 본 듯하다. 새벽 4시 30분. 나의 기척에 친구가 깨어난다. 어제 밤 피곤을 지우기 위하여 한 한잔 소주기운은 말끔히…
여행을 떠난다. 어제 저녁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아예 풍경을 지워버렸다. 차에 시동을 걸기 전 비가 이렇게 내리는 데 왜 가느냐고…
시간이 있으면 무엇을 하겠느냐고 누군가 물으면 답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돈도 있다면 “여행을 하겠다”고 주저없이 말하리라.…
백마고지, 아니 그 동산에서 2월 15일 아침, 민통선 북방. 쨍 하던 어제의 냉기는 걷히고 날이 한결 푸근하다. 12시 방향으로 2킬로쯤…
멈출 곳을 모르다. 그러니까 2001년 1월 28일에 한국, 우리나라로 나는 돌아왔다. 그리고 2004년 4월 8일 저녁 7시 5분, 꽝쪼우廣州에서 九廣列車를…
빛이 좋은 날이었다. 식구들은 싱가포르로 여행을 갔고, 집 안은 공허했다. 한 해가 다 가려 하고, 조금 더 있으면 길 위로…
이제 그리운 곳에 대하여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지금 처한 현실의 피곤함이 지난 시절의 아픔들을…
여행이란 것은 엄밀하게 자기 의지로 가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돈 써가며 하는 일은 뭐든지 즐겁고, 돈받아가며 하는 일은 무엇이든 지겨운…
황동규 씨의 시(글)는 늘 읽기가 좋습니다. 읽는 사람에게 적절한 이해의 문고리를 놓아두고, 때론 깔깔하기도 하고 쌉쌀한 듯한 언어를 섞어 돈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