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심심한 휴일에
그렇게 심심한 하루에도 남섬에선 유채꽃이 피고, 어느 햇빛 좋은 산능성이에는 벚꽃이 피어난다고.
그렇게 심심한 하루에도 남섬에선 유채꽃이 피고, 어느 햇빛 좋은 산능성이에는 벚꽃이 피어난다고.
집의 아늑함과 어질러짐, TV에서 쏟아져 나오는 현기증나는 소리들
한 조각 단물 쯤은 남아있는 것 같은 흐린 날의 오후
조르조 아감벤의 신학에 대하여... 차마 죽지 못하였거나 살지 못한 처참에 대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전에 쓴 포스트가 작년 11월 것이다. 거의 3개월을 한 줄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눈이 내린다. 맞은 편 마차산이 내리는 눈발에 하얗게 지워졌다. 눈이 잠잠해지자 산정상에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쓴 맞은 편 산이 땅거미처럼…
북쪽에서 바람이 불었다. 사무실 앞 플라타너스에서 진 낙엽이 남쪽 아스팔트 위로 흘러넘쳤다. 겨울이다. 여느 플라타너스 잎이 호박잎 만하다면, 한번도 가지가…
사실 나는 귀신이다. 산목숨으로서 이렇게 외로울 수는 없는 법이다 이는 김경주의 詩, 드라이아이스의 부제이다. 나는 이 터무니없음을 그냥 절감한다. 산목숨이…
가을은 비에 씻기고 바람에 바래며 겨울이 되는 것 같다. 새벽 비에 낙엽이 지고 나무가지가 드러났다. 들에는 하루종일 바람이 불었다. 숲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