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이름으로-끝
백전에 장의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겨울비는 그쳤다. 우려했던 장의행렬을 가로 막는 사람도 없었다. 고향이 싫다고 떠난 사람들이 망자로 고향에 돌아올…
우리 가정사의 일부분이다.
백전에 장의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겨울비는 그쳤다. 우려했던 장의행렬을 가로 막는 사람도 없었다. 고향이 싫다고 떠난 사람들이 망자로 고향에 돌아올…
부산에 계신 고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무래도 할머니를 모셔야 할 것 같다고, 얼마 사시지 못할 것 같다고, 울먹이며 전화를 했다. 고모댁에…
내가 직장을 다닐 즈음해서 할머니는 검은 머리가 다시 나기 시작했다. 할머니에게 조금 있으면 시집가도 되겠다고 농담을 했지만, 할머니는 몰래 몰래…
아버지에게 고향이란 무엇이었을까? 그 곳은 추억이 없는 곳, 떠나 온 곳의 의미로, 단지 당신의 어머니가 계신 곳 이외의 또 다른…
할머니와 가까워 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저녁이면 자리끼를 마련해서 할머니의 머리맡에 놓아두었고, 할머니는 등교한 내 이불을 개어 놓으셨다.…
어머니께서는 나에게 부탁하기가 어렵다 하신다. 당신께서 부탁한 심부름을 내가 한번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또 거절할까 싶어 그렇다는 것이다.…
할머니가 들어온 후, 집 안에는 골이 깊은 침묵이 감돌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형식적으로 할머니를 대하였고, 어머니는 뭔지 모르지만 힘들어 하셨다. 누나는…
할머니가 떠나시고 난 뒤, 아버지는 화가 나신 듯 바깥으로 나가시고 어머니는 난전처럼 휑한 집 안에 넋을 놓은 듯 앉아 계셨다.…
할머니는 뒷동네에 방을 구하여 삼촌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삼촌을 좋아했지만 할머니의 박대가 걱정되어 갈 수가 없었다. 4학년 때였다. 기독교인인 어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