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하루살이에 대한 풍경이지만, 그 하루란 수치와 고통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 따위로 벌레먹기 마련이죠. 그러면서도 그 하루에 영원을 더하려는 욕심을 품기도 합니다.

불면

1. 이번 휴가 중에 딸내미와 함께 입시지원서를 썼다. 자식의 입시지원서를 쓰는 일이란 아전인수(我田引水) 플러스 침소봉대(針小棒大)하는 일이다. 이런 것을 쓰다보면 딸내미가…

오늘도 비

문득 깨어난 새벽 4시, 빗소리가 가슴 속을 파고 든다. 뒤척이다 깬다. 6시가 지난 TV에서는 교통상황을 보여준다. 출근을 해야 하는데 그칠…

비, 종점에서

새로 이사 온 곳은 종점에서 멀지 않은 언덕 위에 있다. 종점이라기 보다는 먼 곳에서 달려온 고속버스가 멈춰서는 곳이니, 서울로 들어오거나…

술을 째려보며

취음선생의 對酒 "달팽이의 왼쪽 뿔 위에 촉씨(觸氏)라는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 위에는 만씨(巒氏)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영토 싸움을 벌였는데 죽은…

자전거 분실

누군가 자물쇠줄을 끊고 자전거를 훔쳐갔다. 공원이나 강변갈 때 타던 자전거는 사라지고 끊어진 자물쇠줄만 보이자 안타깝다. 고작 2~3만원을 바라고 훔쳐갔겠지만, 잃은…

허무한 것들을…

누님이 글을 써달라고 한다. 사진 몇장을 주고 자신의 여행기를 달란다. 그것은 나의 능력 외의 일이다. 일주일이 넘도록 한 줄도 쓰지…

20110103 퇴근길

1. 책 도착 일요일 밤에 주문한 책이 퇴근시간 전에 도착했다. 흰돌고래님께 '야스퍼스의 불교관'을 읽고 간신히 불교를 이해했다고 말한 후, 갑자기…

년말에…

1. 키워드 정리 맹렬하게 추웠던 관계로 집에서 보냈다. 거실의 TV를 켜놓고 블로그의 키워드를 정리했다. 텍큐닷컴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오면서 좋은 것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