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하루살이에 대한 풍경이지만, 그 하루란 수치와 고통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 따위로 벌레먹기 마련이죠. 그러면서도 그 하루에 영원을 더하려는 욕심을 품기도 합니다.

삼일기

11월 10일 아침, 출근하여 담배를 피우려고 흡연실에 들어갔다. 담배를 피워물고 창 밖을 보니, 풍경의 넓이가 전 날에 비해 삼분지 일로…

논어를 놓고…

1. 어제 수종사를 갔다 온 후, 옹야편에서 그친 포스트를 끝내려고 논어를 다시 펼쳤다. 몇 구절을 읽고 나니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공자…

아침에…

꿈을 꾸었습니다. 기쁘고 또 슬픈 꿈을 꾸었나 봅니다. 밤새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깨어나니 영하입니다.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워무니, 긴…

세상에 기대어 살다

증오조차 하지 않고 神을 믿는다는 것은 놀랍다. 겨울로 가는 새벽의 숲은 흐릿하다. 나는 나의 생을 앞에 놓고 세상을 마주 한다.…

20091021에

때때로 무척 늙었거나 아니면 깊은 질병에 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체온조절이 안되는지 아직도 더워서 땀을 흘린다. 매년 나의 여름은…

책상머리에서

가을! 햇살과 한결 가벼워진 공기를 마주하게 되면 겨울이 오기 전에 어디론가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날이 맑다면 쉰내 나는 生을…

20091014

하루 회사를 쉬었다. 1. '바다가 들린다'를 다시 보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바다가 들린다(海が聞こえる, 1993)를 보았다. 고2에서 대학1년까지의 시기를 그린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