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바깥이 아니라 안에서 만들어 질 뿐입니다.

시간팔이

나는 시간팔이다. 피를 팔 듯, 생애 속으로 지나갈 시간들을 팔아, 먹고 산다. 내가 판 시간에 한해서 자유는 유예되고 때론 인간이…

저녁이 오는 풍경

들과 길 위에 서서 햇빛에 익고 바람에 마르는 가을을 보내는 일은 좋다. 햇볕은 맑고 따갑지만 대신 바람이 오후의 열기와 그늘에…

귀뚜라미 우는 낮과 오후

한낮이지만, 사방이 막힌 화장실에서 귀뚜라미가 운다. 그 소리는 시간 속에 깃든 어둠을 갉아내는 소리같다. 그래서 귀뚜라미가 우는 화장실은 오히려 어둠으로…

바람의 풍경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 김수영의 <풀> 중…

한 여자에 대한 사랑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추억하거나 생각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니면 실명이 심해지면서 거의 글을 쓸 수 없었던 보르헤스처럼 입 속으로 자신의 환상을…

하루가 지나는 언저리

그러니까 길은 6월의 메마른 먼지 속으로 소실되어가고, 바람은 오후를 몰고 와 가슴 속 11번지를 관통해 지났다. 하루에 대하여 유감이 많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