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탓에 머물 수 없었거나, 머물 수 없었기에 낯선 그 장소에 머물렀던 시간들의 짜깁기

소쇄원

소쇄원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그러나 환벽당까지 가기로 하는 것은 괜치않다.늦은 봄날이거나 늦은 가을이라면 더욱 좋으리라. 광주에서 무등산을 헐떡이며 오르던 차는…

남종가는 길

당신은 길이 아름답다는 것을 아는가? 누추하고 볼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길이라도 내가 지나가고 계절이 지나며 기억의 저 편으로 내려앉을…

샤먼에서의 밀회

중국 남방의 도시 廈門(Xiamen)은 세차례 간 셈이다. 그러나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한번은 홍콩에서 배로 왔다 갔고, 두번째는 샨토우에서 버스로, 이번에는 홍콩에서…

홍콩이야기

1. 처음에... 몇일 전 1950년의 홍콩을 배경으로 한 慕情을 보았다. 종군기자인 윌리엄 홀든이 혼열인 여의사(제니퍼 존스)와의 사랑 이야기.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