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

어젯밤에 비가 왔던 모양이다. 과적 트럭들이 지나다닌 음푹한 아스팔트 위로 빗물이 고였다. 고인 물 위로는 하늘의 푸른 그림자가 한 가득인…

매연 속의 봄

이 곳 아침은 매연과 함께 시작한다. 중국의 공해에 찌든 공기는 편서풍을 타고 서해를 건너 한강을 타고 낮은 포복으로 서울로 스며든다.…

허물어지는 시간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 이런 사무가 나에게 잘 어울리는 지도 모른다. 시간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비가역의 세상 저 끝으로 허물어져 내리고…

시간의 얼룩

여태까지의 일은, 한 일과 하지 못한 일 그리고 해야 할 일들, 즉 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기의 일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어느 소도시의 하루들

어느 소도시로 일을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숙소에서 자지만, 때론 서울의 집으로 빨랫꺼리를 가져가거나 밑반찬을 들고 다시 이 곳 소도시로 내려옵니다.…

최근의 일

지난 주 화요일날 서울역에서 O-Train을 타고 태백산맥의 일대를 돌고 영주에서 내려 부산으로 갔습니다. 외갓집의 내력에 대한 기록은 많이 수집했지만, 19세기말…

제적등본과 그 외

1. 제적등본 어머니께서 외가에 대한 이야기를 써 달라시며, 외할아버지와 외증조부의 제적등본 두통을 주셨다. 제적등본을 사망으로 인해서 말소가 된 경우나 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