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하루살이에 대한 풍경이지만, 그 하루란 수치와 고통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 따위로 벌레먹기 마련이죠. 그러면서도 그 하루에 영원을 더하려는 욕심을 품기도 합니다.

불타는 늙음

퇴근길이다. 전철역에 내려 버스를 기다리는 데, 지나가던 나이트클럽 광고차가 “오늘밤 젊음을 불태워 봅시다.”며 쿵쾅쿵쾅 확성기를 울리며 지난다. 불태울 젊음이 없는…

그 놈의 날들

술을 한 잔하고 돌아가는 퇴근길은 즐겁지가 않습니다. 어느 놈이 나에게 세상 사는 법이 글러먹었다고 하더군요. 그에 대하여 별로 항변할 마땅한…

간혹…

그 속에 자신이 없고, 아무런 욕망이 없는 채 욕심만 있으며, 절제되지 않아 부표처럼 떠도는 한 인간이 무심코 담배피우는 모습을 본다.…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전말서

펜을 놓고 며칠을 보내다, 언어의 ㅂㅂㅕㅈㅗㄱㅏㄱ으로 가득한 저의 포스트로 심신이 피곤한 채 돌아왔습니다. 이분짜리 음악이나 반장짜리 편지의 값에 미치지 못하는…

마지막 쪽

그러니까 지난 주 토요일, 지하철에서 생애의 마지막 오분을 맞이한 듯한 잠깐 이후, 부평에서 용산으로 향하는 직행 전철을 타고, 용산에서 국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