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하루살이에 대한 풍경이지만, 그 하루란 수치와 고통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 따위로 벌레먹기 마련이죠. 그러면서도 그 하루에 영원을 더하려는 욕심을 품기도 합니다.

유월의 어느 날 아침

언제부터인가 잠이란 늘 부족한 것이 되었다. 새벽이면 잠들어 있는 육신으로부터 빌어먹을 정신이 벌떡 일어나 뼈와 살과 근육을 덜그덕거렸고 낮이면 피로에…

어제라는 형식

어제라는 형식은 때론 여지없이 우울하기도 하다. 사실 우울할 이유가 없는 데, 오랜 친구를 만나 젊은 나날들을 이야기했던 것이 어제를 우울하게…

돋보기를 사고

며칠 전 누군가 나에게 친한 척하며 안날 줄 알았더니 흰머리가 났다고 했고, 오늘은 결국 돋보기를 사고 말았다. 잘 보이기는 한…

어느 일요일에…

13층을 내려간 나는, 담배를 피우고 다시 13층을 올라간다. 커피를 마시고 나니 또 담배가 생각난다. 그래서 또 다시 내려간다. 누군가 담배를…

그 간間에…

오랫동안 글을 읽지 못하고 있다. 수술 이후 글을 읽으면 눈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책이나 신문같은 유인물은 읽지 못하고…

왈기041226(수술)

요즘은 잠수를 잘한다. 출장과 겹친 출장으로 잠수를 했었다.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 수술을 받았다. 먼거리는 잘보이나 아직 가까운 것은 잘 보이지…

왈기041119

11시10분은 사실 상 공허한 시간이기도 하다.담배를 피우러 건물 밖으로 나갔던 나는 어떻게 된 셈인지 앞 문으로 로비에 들어선다.그 때 로비의…